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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담은 20세기의 마음들… 부산 '라이프 사진전'
비공개 작품 포함 130여 점 4섹션으로 나눠 전시
 
안미향 기자 기사입력  2018/01/17 [22:19]

 

▲  부산 남구 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라이프 사진전'   © 안미향 기자


[뉴스쉐어=안미향 기자]1300만 부에 이르는 경이로운 구독자 수, 900만 장에 이르는 사진 아카이브에 90명의 전속 사진기자와 500여 명에 이르는 계약 사진기자를 거느렸던 사진잡지 ‘라이프’를 지금도 기억하는 이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광고는 급격히 줄었고, 결국 잡지는 2007년 폐간되고 현재는 웹사이트로만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 그러나 1936년부터 발간되며 20세기 굵직한 역사를 모두 담아온 사진의 무게감마저 사라지진 않았다.

 

 

그리고 지난 1일부터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에 위치한 부산문화회관에서는 격동의 20세기를 기록했던 ‘라이프’ 잡지의 미처 못다한 이야기들이 사진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사진전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포함해 1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그 중 ‘This is LIFE’섹션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벽과 조명이 우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프레임이란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조명은 오로지 사진에게만 집중된다.

 

1964년, 노벨문학상으로 짊어지게 될 구속과 서구인에게만 주어지는 상의 편협함 때문에 수상을 거부한 사르트르를 비롯해 대영제국훈장을 반납한 비틀즈 멤버 존 레논. 헐리우드의 영화산업과 텔레비전이 인디언을 보여주는 방식에 항의하기 위해 4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고사한 말론 브란도.

 

한 장의 사진은 몇 줄의 설명으로 완성돼 사진 속 인물의 순간과 신념을 강렬하게 포착한다.

 

“음악은 인생을 위해 충분하지만, 인생은 음악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피아노 거장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검은 배경 사진 속에는 오직 오른손에 반지를 낀 그의 두 손만 보인다. 눈이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것을 주목하는 사진의 미학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당시 69세인 그의 손을 찍은 사진 앞에는 마치 피아노 공연장을 연상하도록 투명한 의자가 여러 개 놓여있다.

 

 

‘20th Century’섹션. 전쟁의 시대였다. 유대인 학살, 세계대전, 한국전, 베트남전 등 끊임없는 전쟁의 역사를 사진은 더하거나 뺄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한 사진 위에는 ‘Too young to die’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짧지만 쉬이 지나칠 수 없는 글과 사진 앞에는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관람객들이 머물렀다.

 

관람을 마친 부산 수영구의 최준호(27)씨는 ‘베팅을 망치고 실망감에 헬멧을 집어던지는 뉴욕 양키스의 미키맨들’이란 작품에 대해 “전설적인 타자가 시간이 지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됐다. 머무르지 않고 항상 노력해야겠다. 시간이 지나 나의 자리를 내가 원하는 사람이 채워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부산문화회관과 (주)디커뮤니케이션, 유니크피스가 주최하는 이번 사진전은 오는 4월 8일까지 이어진다. 


기사입력: 2018/01/17 [22:19]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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