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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놈의 전단지를 이렇게 뿌리노 양심도 없이”

창원 상남동 밤거리 불법 전단지로 몸살… 관할 시청, 단속할 방법 없어

전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8/01/25 [23:05]

“뭔 놈의 전단지를 이렇게 뿌리노 양심도 없이”

창원 상남동 밤거리 불법 전단지로 몸살… 관할 시청, 단속할 방법 없어
전재원 기자 | 입력 : 2018/01/25 [23:05]
▲ 25일 저녁 6시, 창원 상남동 고인돌 사거리 상가 주변 거리 바닥에 전단지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져 있다.     © 전재원 기자

 

[뉴스쉐어=전재원 기자] “뭔 놈의 전단지를 이렇게 상가 앞에 죄다 뿌려놓은 겨. 양심도 없어. 이걸 누가 다 치우라고. 지들 홍보만 하면 다야. 청소하는 시간이 두 배로 늘어. 아주 살 수가 없다니까”

 

경남 창원시 상남동 고인돌 사거리 인근 상가에서 청소 아주머니가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처음 상가 청소는 오전만 해오다 무차별 뿌려지는 전단지 때문에 2교대로 야간 청소담당이 생겼다고 그녀는 귀뜸했다.

 

그는 “야간 청소 담당인 날에는 퇴근하기가 힘들어요. 상가 안 복도까지 전단지를 뿌려 그거 치우고 나면 또 상가 틈틈이 꽂아 놓은 음란 광고물을 수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원의 중심가로 손꼽히는 상남동 밤거리. 해가 질무렵 빛나는 네온사인이 온 거리를 덮자 한밤 중에도 대낮같이 환한 거리로 변한다. 지난 금요일 밤 10시가 넘어서자 사람들이 지나가는 인도에 전단지를 배포하는 대리운전 직원이 눈에 띄었다.

 

직원이 전단지를 뿌리고 지나가자 도로 앞 클럽음악을 크게 틀고 클럽 광고로 도배한 차가 멈춘다. 이어서 두명의 남성이 차량에서 내리더니 한명은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다른이는 한 묶음의 전단지를 아예 길가에 뿌려댔다. 순식간에 길바닥은 전단지로 도배됐다.

 

상남동 도로가 1층에서 한식 체인점 강모(41) 대표는 “오전 10시에 출근하면 바로 점심 식사 준비하기도 바쁜데 오자마자 전단지부터 치워야 한다”며 “또 저녁 10시 퇴근시간 맞추려면 가게 뒷정리만으로도 몸이 녹초인데 가게 앞 전단지 청소까지 하려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은 “다량의 각종 불법 전단지가 끊이지 않아 도로경관을 해치는 데다 상가나 가게 앞 쓰레기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시민 임모(35) 씨는 “화려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상남동에 가끔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발에 밟히는 전단지가 거슬린다”며 “심지어 불법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일부 상인들은 호객행위까지 한다. 단속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흥가에 배포되는 전단지는 단순히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 선정적인 내용들이다. 선정적인 내용들은 청소년 및 청년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길거리 전단지 무단 배포는 경범죄 처벌법이나 옥외 광고물 관리법상 단속 행위로 규정되고 있다. 하지만 단속에 걸려도 처벌 수위가 낮은 과태료 부과가 대부분이다.

 

창원시청 광고물팀장은 "성매매나 대부업 같은 불법성이 분명한 유해광고물은 전담팀이 따로 마련돼 있다"면서도 "그 외 광고는 단속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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