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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무이자‧무보증‧무담보 대출 광주 ‘주먹밥은행’ 최석호 지점장

“아이들 먹을 찬거리 만들어 주고 싶다”… 30만원 대출한 3살 쌍둥이 아빠

서정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2/11 [22:14]

[인터뷰]무이자‧무보증‧무담보 대출 광주 ‘주먹밥은행’ 최석호 지점장

“아이들 먹을 찬거리 만들어 주고 싶다”… 30만원 대출한 3살 쌍둥이 아빠
서정현 기자 | 입력 : 2018/02/11 [22:14]

[뉴스쉐어=서정현 기자] 돈이 급한 서민들에게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을 원칙으로 30만 원을 대출해 주는 은행이 있다. 바로 광주 광산구 주먹밥은행이 그곳. 은행 이름은 광주 5·18민주 항쟁 때 광주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준 주먹밥에서 따왔다.
 
이 은행은 시중은행과는 많이 다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시중은행 등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로 당장 전기세, 수도세 등을 지불하지 못해 이곳에서 대출을 받아 도움을 받고 있다.
 
특별한 심사 기준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반드시 면담을 원칙으로 한다. 또 면담을 통해 이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찾아주기도 한다는 이 은행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찬바람이 거세게 부는 지난 토요일 광주 주먹밥은행 최석호 광산지점장(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팀장)을 만났다. 
 

▲ 광주주먹밥은행 최석호 지점장     © 서정현 기자


최 지점장은 주먹밥은행은 광주 시민 모두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했으나 사정상 광산구민들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다. 이를 모르고 다른 구에 사는 분들이 찾아와 빈손으로 돌아갈 때 마음이 아프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광주 주먹밥은행은 어떤 목적으로 시작됐나 
 
광주시에서 유일하게 광산구는 주민 복지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었다. 상담 센터에 찾아오는 분들 중에는 전기세나 수도세 등을 납부하지 못해 소액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서울에서 복지 사업을 하는 이창호(더불어사는 사람들 대표) 씨를 만나 자문을 구하던 중 광산구가 금융복지센터가 있으니 벤치마킹해 사업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자문을 받고 소액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91일 문을 열었다.
 
주먹밥은행이 시중 은행과 다른점은
 
주먹밥은행은 시중 은행처럼 금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1구좌 30만 원씩 후원자들에게 예치금을 후원받아 운영한다. 후원을 해준 분들에게는 이자 대신 지원금 2%의 금액 약 6000원을 기부금 영수증으로 돌려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사정이 어려운 광산구민들에게 30만 원씩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으로 1년간 대출을 해준다.
 
대출 요건은 어떻게 되나
 
대출한 금액을 상환할 수 있는 광주 광산구 구민이면 누구나 된다. 기초 생활 수급자라고 하더라도 1달에 25천 원씩 상환해 가면 1년에 30만 원을 상환할 수 있다.
 
대출을 거절했던 경우도 있긴 하다. 주거와 직업이 불분명한 사람과 또 개인회생 중인 구민이 찾아오면 오히려 빚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어 거절했다.
 
상담 받으신 분들 중에 기억에 남은 사연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 아내와 사별하고 3살 쌍둥이 남매를 키우시는 아빠가 아이들 먹을 찬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며 대출을 받아 간 사연이 있다. 또 이분에게는 대출뿐 아니라 후원받은 밭 솥도 전달해 드렸다.
 
나중에 그동안 아이들에게 양은 냄비로 밥을 해서 먹였는데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 또 이 사연을 구청에서 듣고 매달 10만 원씩 지원해주시는 분과 연결이 돼 작지만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기쁘다.
 
또 다른 분은 휠체어를 구매하기 위해 찾아오셨는데 이분은 여건상 돈을 상환할 여유가 없었다. 이 사연을 내부망을 통해 올렸더니 한방병원 원장님이 70만 원 상당의 휠체어를 사주셔서 도움을 드린 사연도 기억에 남는다.
 
더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후원을 해주는 손길보다 대출을 받고 싶어 하는 발걸음이 갈수록 늘고 있어 차후 자본금 걱정이 많이 된다. 작년 91일부터 지난달 1월까지 90명이 대출을 받아 갔다. 현재 이용률이 86.5%. 앞으로 더 많은 후원자들의 후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 주먹밥은행이 사정이 어려운 광산구민에게 30만 원의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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