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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없는 고향 영상통화로 가족들 얼굴 보며 아쉬움 달랬어요”

결혼 이주여성들과 외국인 근로자들… 명절이면 고국 더 그리워

전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8/02/21 [19:07]

“갈 수 없는 고향 영상통화로 가족들 얼굴 보며 아쉬움 달랬어요”

결혼 이주여성들과 외국인 근로자들… 명절이면 고국 더 그리워
전재원 기자 | 입력 : 2018/02/21 [19:07]

[뉴스쉐어=전재원 기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적북적한 명절을 보낸 우리의 모습과는 달리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외로운 명절 나기를 한 사람들이 있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과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온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이면 평소보다 고향 생각이 더 많이 난다고 말한다.

 

22살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티엔 다오(32 여). 그녀는 열 번째 한국에서 명절을 지내고 있지만 아직도 명절이 되면 한국 음식 준비가 부담이 된다고 말한다. 베트남에서는 명절 음식이 간단한데 한국은 복잡하기도 하고 또 고향 생각에 마음이 울적하기 때문.

 

“고향에 못 간지도 6년이 넘었어요. 몸은 여기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음은 베트남 생각에 눈물이 나요. 베트남 음식도 먹고 싶고요”

 

또 필리핀에서 시집온 지 12년째인 에나벨(48)은 “명절이 되니까 3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소에도 아직도 가보지 못한 것이 더 마음이 쓰인다. 태어나고 자란 마을이 아직도 눈에 아른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4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출신 아마드(28).     © 전재원 기자

 

명절 날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외국인 근로자들도 마찬가지다.

 

창원 A회사에 다니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20여 명은 명절날 고국에 가지 못한 동료들과 함께 회사 숙소에 모여 고국 음식을 먹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 모임’을 따로 만들어 명절 때나 고국이 그리울 때면 자기들끼리 회관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의지한다.

 

인도네시아 출신 아마드(28)는 고국에 딸 둘과 아내가 있다.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그는 헤어질 때 말도 잘 못했던 어린 딸이 학교에 입학했는데 아직 그 모습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그는 “특히나 명절이 되면 나를 위해 기도하는 가족들이 더욱 그립다. 내가 없이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한국 생활이 힘들고 고되어도 견디고 있다”고 먹먹함을 드러냈다.

 

또 베트남에서 온 응우엔 티 반(26)은 한국에 온 지 4개월째다. 그러다 보니 한국말이 서툴러 소통도 안 되고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명절이 되니 고국에 홀로 계신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더 쓸쓸하다고.

 

“그래도 같은 외국인들끼리 단합해 서로 음식을 나눠먹고 시간을 함께 보내니 위로가 되고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덜어지는 것 같다”며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20일 연휴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한 인도네시아 근로자 아마드를 다시 만났다. 그는 "동료들과 고국음식도 나누고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했는데 가족의 대한 그리움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며  "인도네시아 명절은 무슬림의 금식을 마치고 음식을 나누는 ‘이 둘 리티’를 한다. 한국과는 조금 다르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화상으로  함께 기도했다”며 “Selamat Hari Raya Idul Fitri. (슬라맛 하리 라야 이 둘 삐뜨리)”라고 인도네시아식 새해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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