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많은 화제를 불러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이 이제는 과거 제대로 진실을 밝히지 못한 사건에도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 촉구 글이 올라오면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것.
▲ 'jtbc'뉴스 영상 캡처
지난 2009년 3월 7일 배우 고(故) 장자연(30)씨는 경기도 분당 이매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2006년 롯데제과 CF로 데뷔해, 2009년 KBS2의 인기 드라마였던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배우였다. 장씨는 목숨을 끊기 직전 쓴 일명 ‘장자연 문건’에 “모 감독이 골프 치러 갈 때 함께 동행해 술과 골프 접대를 요구받았다, 룸살롱에서는 술접대를 시켰다”라며 “끊임없는 술자리 요구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방 안에 갇혀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맞았으며, 온갖 협박과 욕설에 시달려왔다”고 자신이 받은 고통을 상세히 기록했다. 그리고 문건 마지막에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로 끝을 맺었다. 이러한 장자연이 사망 직전 썼다는 문건들은 진위 논란에 휩싸였으나, 경찰의 감정 결과 자필로 밝혀졌다. 이에 수많은 대중들이 문건에 언급된 인사들에 대한 명단 공개와 처벌 등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장씨 소속사 전 대표와 전 매니저만이 각각 폭행·협박 혐의와 모욕 혐의로 기소되는 것으로 수사가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 '청와대'홈페이지 캡처
한편, 지난달 26일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주제로 지난 2009년 성폭력 피해사실을 고발하고 세상을 떠난 故 장자연 씨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그 후 25일이 지난 오늘(23일) 오전 10시 기준 30분 기준 20만 1409명의 동의를 확보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다음은 청원자의 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