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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링 장터,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재밌네”

재활용 제품 판매하는 카페 ‘라 르시클레리’ 주최 플리마켓 열려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8/03/24 [16:49]

“리사이클링 장터,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재밌네”

재활용 제품 판매하는 카페 ‘라 르시클레리’ 주최 플리마켓 열려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8/03/24 [16:49]
▲ 24일 울산 무거동 카페 '라 르시클레리'에서 아나바다 장터가 열리고 있다.     © 조귀숙 기자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전국적으로 점차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리사이클링(재활용)’ 문화. 울산에서도 리사이클링에 대한 인식과 체험의 장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울산 무거동 궁거랑 복개천 근방에 있는 카페 ‘라 르시클레리’에서 24일 펼친 아나바다 장터 역시 ‘재활용’을 주제로 한 플리마켓이다.

 

이날 오후 ‘라 르시클레리’ 앞마당에는 입지 않는 옷, 보석함에 잠들어 있던 목걸이와 반지를 비롯한 소품, 액세서리,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완성한 컵과 접시, 읽지 않는 책등 다양한 재활용 제품을 사고파는 아나바다 장터가 열렸다.

 

모처럼 따뜻해진 날씨에 복개천으로 산책을 나온 동네 주민, 포스터를 보고 들른 이들 등으로 카페 안팎이 북적였다.

 

장터에는 재활용 제품뿐 아니라 판매자가 직접 만들어 가지고 나온 구움과자와 초콜릿 등도 손님을 맞았다. 저렴한 가격에 핸드메이드 쿠키를 맛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 24일 울산 무거동  카페  '라 르시클레리'에서 열린 아나바다 장터를 찾은 손님이 책 코너를 돌아보고 있다.     © 조귀숙 기자

 

셔츠를 5천 원에 샀다는 한 40대 후반의 남자 손님은 “어릴 때 동네에서 옷 돌려 입고 물려 입던 생각 난다”며 “지금 이렇게 다시 아나바다 장터에서 옷을 사 보니 새롭다. 추억이 새록새록하다”며 즐거워했다.

 

장터 한 쪽에는 손으로 직접 가죽을 자르고 바느질해 소품을 만드는 가죽공예 전시와 판매도 이뤄졌다. 또 다른 쪽에는 울산에서 시작한 슈케어(Shoe care. 낡은 신발을 수선하고 관리해 새것처럼 복원하는 작업) 브랜드 ‘RLO’의 슈케어 시연도 펼쳐졌다.

 

판매자로 장터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도 각양각색이다. 동네 주민 아주머니는 “딸아이가 일본에 산다. 손자들이 입고 썼던 일본 제품 옷들과 소품들을 5천원에 팔고 있다”고 했다. 소재와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에 손님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슈케어 브랜드 ‘RLO’의 청년대표 한경민(25), 노연수(24) 양은 “오래된 것들, 재활용이 필요한 것들로부터 삶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며 “이런 장터를 통해서 울산에 사시는 분들이 ‘슈케어’라는 분야를 비롯한 재활용의 재미를 체험하게 해 드릴 수 있어서 좋고, 또 우리처럼 이 분야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뜻깊다”고 말했다.

 

▲ 24일 울산 무거동 카페 '라 르시클레리'에서 아나바다 장터가 열린 가운데, 슈케어 브랜드 'RLO'의 슈케어 시연이 이뤄지고 있다.     © 조귀숙 기자

 

이 같은 재활용의 마당이 된 카페 ‘라 르시클레리’는 프랑스어로 ‘재활용 공장’이라는 뜻이다. 카페 ‘라 르시클레리’ 한승준(34) 대표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쓸 만한 물건이 버려져 있는 걸 종종 본다. 그건 버린 사람 입장에서는 ‘나는 필요 없지만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가져가서 쓸 수 있는 물건’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냥 쓰레기로 사장될 수도 있는 것들을 재활용해서 판매하고 돈도 벌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이런 일을 울산의 청년예술가들이 모여서 하고 있는데,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 아나바다 장터를 열었다”며 “지역 주민 누구나 원하면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손님은 “장터를 둘러보다 보니 나도 옷장에 한 번 입고 안 입은 옷들이 생각났다. 다음 장터가 열릴 때 맞춰서 가지고 나올까 싶다. 사람들과 같이 물건을 내 놓고 얘기도 나누고 하면 팔리든 안 팔리든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같은 아나바다 장터는 카페 ‘라 르시클레리’에서 앞으로 매달 열릴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러한 장이 활성화돼서 ‘리사이클링’의 페달을 더 빨리 밟고, 장터 역시 격주로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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