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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도 구경하고 ‘베를린장벽’도 구경하세요

군과 지자체의 협력으로 대전차방호시설이 작년 11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김좌환 기자 | 기사입력 2018/03/26 [22:09]

봄꽃도 구경하고 ‘베를린장벽’도 구경하세요

군과 지자체의 협력으로 대전차방호시설이 작년 11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김좌환 기자 | 입력 : 2018/03/26 [22:09]
▲  서울시 도봉산역에서 나와 창포원 꽃길을 걷다보면 북쪽으로 평화문화진지가 보인다.    © 김좌환 기자


[뉴스쉐어=김좌환 기자] 봄꽃을 보러 서울 도봉산역 옆에 자리하고 있는 식물원인 창포원을 거닐다 보면 북쪽으로 250m의 길이로 쭉 뻗어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창포원 북쪽 문과 연결되어 있는 이 건물은 예전 대전차방호시설이 있던 평화문화진지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이곳을 지나 서울을 점령했다는 이유로 국군은 이곳에 북한군의 재침에 대비하고 유사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1972년 시민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군사시설을 지은 것이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화되어 2004년 안전진단 E등급을 받고 1층만 상징적인 의미로 남기고 철거되어 10년 동안 방치되고 있었다. 

 

전쟁으로 인해 서울 동북부의 교통 요지로 상업이 번성했다던 조선시대의 다락원의 옛 모습을 잃었지만 2016년 12월 공사를 시작해서 2017년 11월6일까지의 공사로 분단의 아픔을 딛고 통일로 가자는 의미를 가진 ‘평화문화진지’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시민동, 창작동, 문화동, 예술동, 평화동 등 나뉘어 예술인들의 작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와 예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 그리고 주민들이 작업이나 강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 평화문화진지 앞에서 바라본 베를린장벽     © 김좌환 기자
▲ 평화문화진지에 전시되어 있는 낙서가 가득한 베를린장벽     © 김좌환 기자


특히 이 건물 중앙에 앞과 뒤에 여러 가지 낙서가 되어 있는 콘크리트 벽이 눈에 띈다.

 

“우리들 사이에는 너무 많은 장벽들이 존재한다. 남과 북, 동과 서, 좌와 우, 그리고 빈과 부 사이에 높고 두터운 장벽이 가로 놓여있다. 부디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수많은 장벽들이 낮고 낮아져서 갈라진 이들이 서로를 마주 보고 손잡을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한다.” 

 

콘크리트 벽 즉, 독일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장벽 3점 앞에 쓰여 있는 안내문 일부 내용이 이곳, 평화문화진지의 조성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다. 

 

▲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평화문화진지 내부     © 김좌환 기자


건물의 외관 앞모습은 새롭게 꾸며졌으나 내부와 뒷모습은 방호시설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를 철거하면서 남겨진 깨지고 울퉁불퉁한 거친 느낌의 공사의 흔적은 마치 베를린 시로부터 기증받아 이곳에 전시된 거친 베를린장벽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평화문화 진지와 공사 중인 체육시설을 지나가 던 60대 여성은 옛날 생각이 났는지 잠시 멈춰 서서 “오랜만에 와 봐서 몰랐는데 여기기 논과 밭이 있었고 저기 방호시설이 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꾸며놓았네”라며 변화된 모습에 놀라워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평화문화진지     © 김좌환 기자


장소의 외관과 주변을 새롭게 꾸몄다고 하지만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한적한 모습이다. 

 

앞으로 많은 예술가가 참여를 하게 되고 앞에 조성된 창포원과 뒤에 지어질 체육시설이 더해진다면 주민들에게 뜻깊은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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