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한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 측은 자신들의 고소취하 관련 보충 기자회견에 대해 "사전에 보내드린 보도자료로 대신한다"고 말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고소를 취하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저의 카드 사용내역을 확보해 검토해본 결과 그 호텔에서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이를 숨길 수도 있었지만 공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봉주는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라고 주장하면서도 “하지만 직접 결제내역을 확보했고,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기억이 없는 것도 저 자신의 불찰"이라고 시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당일 일정을 기록한 780여 장의 사진 중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에 따르면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 방문 장소는 홍대와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 단 두 곳뿐 이었다"며 "이에 따라 당일 호텔에서 피해자 A 씨를 만나지 않았다고 확신했던 것"이라고 자신이 펼쳐왔던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정봉주 전 의원은 "(A 씨가) 기자회견에서 오후 5시 이후 호텔에 있었던 사진을 공개했고, 이에 저는 오후 5시 이후 제가 여의도가 아닌 곳에서 있었다는 점을 입증할 자료를 찾으려 노력했다"며 "그러던 중 당일 오후 6시 43분 해당 호텔 카페에서의 결제 내역을 스스로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일으킨 인터넷 언론사를 고소했던 정 전 의원이 28일 돌연 고소를 취소하며 그동안 자신이 주장한 해명에 대해 시인한 것은 사실상 항복 선언이 아니냐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