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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판에 듬뿍 담긴 사랑, 울산 밝은세상 무료급식소

IWPG 등 따뜻한 봉사 손길 이어지고 있지만 부족한 지원금으로 어려움 있어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8/03/30 [12:49]

식판에 듬뿍 담긴 사랑, 울산 밝은세상 무료급식소

IWPG 등 따뜻한 봉사 손길 이어지고 있지만 부족한 지원금으로 어려움 있어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8/03/30 [12:49]
▲ 30일 울산 신정동에 위치한 '밝은세상' 무료급식소를 찾은 지역 어르신들이 급식을 기다리며 줄을 서있다.     © 조귀숙 기자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30일 오전에 찾은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시청 뒤에 위치한 ‘밝은세상’ 무료급식소. 11시 30분쯤 되자 삼삼오오 모여 기다리던 어르신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하루 한 끼, 점심 급식을 위해서다.

 

울산시 신정1동에 사는 양안례(83) 이춘화(83) 할머니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단짝친구다. 함께 밝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점심을 먹은 지도 10년이 넘었다.

 

“우리는 여기 없으면 밥 못 먹어. 아침이랑 저녁은 집에서 대충 먹고 하루 한 끼 든든하게 먹는다고 여기 오지. 여기 없어지면 안 돼. 이거 기사 나가가지고 후원 좀 잘 받아줘, 잉?”

 

너스레를 떠는 두 할머니의 모습에 주변까지 웃음이 터졌다.

 

밝은세상 무료급식소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04년 3월이다. 울산 정토사가 운영하는 불교대학 동창생들이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해보자”며 뜻을 모아 시작한 것이 오늘까지 이어졌다.

 

식비는 1인당 100원. “처음에는 완전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공짜로 밥을 얻어먹는다는 생각을 하실까 싶어 자존감을 지켜주려 100원씩 받고 있다”고 ‘밝은세상’ 무료급식소 이춘수 소장이 전했다.

 

매일 이곳에서 점심 한 끼를 해결하는 어르신들은 하루 평균 120명. 모든 음식 준비와 설거지, 청소 등은 자원봉사자가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이날 반찬은 돼지불고기, 상추, 무나물, 김치, 시락국이다. 주방에는 노란색 티를 입고 앞치마를 두른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봉사단원들을 비롯한 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 30일 울산 신정동에 위치한 '밝은세상' 무료급식소 주방에서 봉사자들이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조귀숙 기자

 

이날 자원봉사를 나온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부산경남 동부 울산지부 장필순 지부장은 “우리가 봉사하는 한 끼 식사가 여기 온 누군가에게는 하루 중 유일한 끼니”라며 “각박한 현실이라고들 하지만 이런 봉사의 손길이 있으니 아직은 살 만한 세상 아니겠나. 우리 여성그룹도 지역사회에 따뜻한 손길을 보탤 수 있도록, 또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열심히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봉사자인 IWPG 박진복 홍보부장은 “어르신들이 음식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드시고 깨끗한 식판을 가져다줄 때 ‘정말 배가 많이 고프셨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저녁은 제대로 드실까’ 싶은 마음이 들고 짠하다”며 “하루에 이 한 끼만 드시는 어르신이 많기 때문에 한자리에서 5인분을 거뜬하게 먹는 분들도 꽤 많다”고 했다.

 

이곳 급식소가 시작된 이래 계속 소장을 맡고 있는 이춘수(60) 소장은 “주부식비는 남구청과 시청에서 지원을 받고 있지만 운영비는 자비로 운영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더 맛있는 반찬으로 급식을 제공하고 싶다”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후원을 해주며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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