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5·18… 12년째 묘비정화활동 펼친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5·18 부상자·유가족들과 함께 참배하고 민주열사 넋 위로
[뉴스쉐어=김수현 기자]모처럼 화창한 하늘이 펼쳐진 4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흰 장갑을 끼고 샛노란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과 검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국립5·18민주묘지에 가기 위해 518번 버스를 타고 온 이들, 카풀을 하고 온 이들도 보였다. 참배를 하기 위해 온 이들 손에는 하얀 국화가 들려 있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벌써 12년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가까워올 때마다 기념 참배와 묘비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지부장 지재섭) 단원들이다. 이번 활동에는 광주 시민을 포함해 800여 명이 모였다.
5·18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 땅에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는 이들은 활동에 앞서 민주열사의 넋을 위로하며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배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엄숙함이 드리웠다. 참배가 끝난 후 입을 굳게 다물고 넓은 민주묘지에서 일제히 묘비를 닦는 모습에도 절도와 경건함이 묻어났다.
특히 이날은 5·18 민주화운동 관계자 및 당시 피해를 입은 이들도 기념 참배에 함께 했다. 자원봉사단이 준비한 기념식과 공연을 보다 결국 눈물을 떨구는 이들, 당시의 슬픔에 서로 손을 잡아주며 위로를 건네는 이들도 보였다.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기념식은 이 땅에 민주화의 물결을 일으킨 5·18의 의의와 ‘오월 정신’을 되새기게끔 했다.
5·18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는 이들은 이날 기념 참배에 함께 하면서 “젊은이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오월 정신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일처럼 아파해주고 기억해주려 애쓰니 감사하다. 그 마음이 행사 전반에서 느껴져 기념사나 공연 때 눈물이 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재섭 지부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그들의 피와 정신이 오늘의 광주를 있게 했다”며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가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이 봉사를 꾸준히 진행하는 이유는 고귀한 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높이고, 전 세계에 광주 민주화의 빛을 비추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는 ‘신천지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정신을 가지고, 지역사회 발전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대중교통캠페인, 재래시장 살리기 캠페인, 벽화그리기 및 독거노인 돕기 바자회, 사랑의 반찬 나르기, 외국인 근로자 및 어르신 의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