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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야 문화센터야?”… 해마다 줄어드는 성도 수 채우려는 꼼수

“전도목적 아니라더니 목사 설교 한 시간 들었다”

전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8/05/18 [15:51]

“교회야 문화센터야?”… 해마다 줄어드는 성도 수 채우려는 꼼수

“전도목적 아니라더니 목사 설교 한 시간 들었다”
전재원 기자 | 입력 : 2018/05/18 [15:51]
▲ 교회 십자가 <사진=DB>    

[뉴스쉐어 = 전재원 기자] 창원시 신월동에 사는 유정현(34·여) 씨는 사파동에 위치한 S교회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 영어를 배우러 갔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무슨 문화센터’라며 망설였는데 전도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믿고 수강료가 저렴해 다니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3주가 지나자 교회에서 담임 목사와 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그 자리에서 목사는 ‘하나님만 믿으면 구원받을 수 있다’며 한 시간 넘게 설교를 했다. 결국 전도 목적으로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것을 알고 그만뒀다는 유 씨는 “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정직하게 전도해야지 꼼수를 부리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성도 수가 매년 하락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감소하는 성도 수를 채우기 위한 방책으로 교회 내에 문화센터를 개설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저렴한 수강료로 수강생을 모집해 전도를 하거나 무료강좌, 바자회 등으로 사람들을 모아 교회 홍보를 한다. 모르고 찾아간 사람들은 전도 목적임을 나중에 알고 불쾌감을 표했다.

 

심지어 일요일에 예배 출석을 하면 돈을 주는 ‘일요일 교회 알바’까지 등장했다.

 

창원 소답동에 사는 이모(25) 씨는 교회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해서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일요일 예배 출석을 하면 시간당 돈을 주는 알바였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앉아만 있으면 돈을 주니 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교회 입교를 요구해 그만뒀는데, 그 후로도 계속 연락이 와서 짜증이 난다. 돈을 미끼로 교인 잡겠다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창원 대방동에 사는 정윤미(43·여) 씨는 “수강료가 저렴해 교회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에 아이를 보내다가 예배까지 참석하고 있는데 일 년이 지나도 성경 말씀은 전혀 모른다. 그냥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배우는 교회 문화센터를 다니는 기분”이라며 “이왕 다니는 것 확실히 믿고 싶은데 그냥 친교만 하다 오니 아쉽다. 이렇게 전도를 할 거면 확실한 말씀으로 신앙심을 심어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창원에서 5년째 개척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60)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전도를 해야지 교회가 무슨 장사하는 집도 아니고…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말로는 외치고 현실은 성도 수 채우기에 급급하다”며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다는 길은 ‘오직 말씀과 사랑’”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시 가음동에서 10년째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이모(52·여) 성도는 “몇 년 전만 해도 교회에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성도 이름만 교회 등록이 돼 있고 주일에 앉아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고 전했다. 개신교의 무리한 전도 행태의 원인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한국 개신교 주요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의 교세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감리교 기관지 기독교 타임즈가 지난달 치러진 각 연회(13개)별 ‘2018년도 연회 자료집’의 교인 현황 수치를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교인 수는 6만여 명 줄어든 133만 4178명(지난 4월말)으로 집계됐다.

 

또 예장 통합체(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 총회) 교인 수도 2016년 기준으로 올해 3월까지 4만 1596명 감소했다.

 

현재까지의 집계로 보면 전체 교인 수는 276만 명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현재의 교세에도 거품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개신교에서는 교회에 한 번 등록이 되면 출석하지 않아도 여전히 교인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교세의 거품이 걷힐 경우 실재 한국교회의 교인 수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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