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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군산 역사에 젖어드는 ‘가을밤’… 군산 야행

문화해설 스탬프 투어, 전시체험 및 공연 다양

이연희 기자 | 기사입력 2018/10/05 [12:23]

[여행]군산 역사에 젖어드는 ‘가을밤’… 군산 야행

문화해설 스탬프 투어, 전시체험 및 공연 다양
이연희 기자 | 입력 : 2018/10/05 [12:23]

▲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전북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군산 야행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 이연희 기자


[뉴스쉐어=이연희 기자] 선선한 공기가 이제는 익숙해진 가을밤, 뜨거웠던 여름이 저문 자리의 허전함을 채울 축제가 열렸다. 

 

‘군산야행(夜行)’은 전북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2km 이내에 있는 지역 문화재를 거점으로 조성된 문화유산 등불 거리를 거닐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야간 축제다. 

 

지난 3일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6시가 넘어가자 해가 뉘엿뉘엿하다 금세 어두운 밤이 됐지만, 청사초롱 등불은 더 선명하게 비취며 빛의 거리로 바뀌었다.  

 

근대역사박물관 일대 밤은 오색빛깔 환한 빛으로 장식되고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행사 이틀째인 이날은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이 이쪽저쪽으로 준비된 부스와 공연을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행사장에는 전시체험과 공연 외에 70개 부스에서 지역 주민 및 상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플리마켓도 열려 활기를 보였다.  

 

▲ 스탬프 투어를 마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 이연희 기자

 

“엄마, 우리 다음엔 어디 갈까. 빨리 가보자!” 

 

한 어린이가 엄마 손을 잡아끌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특히 행사장을 쭉 돌아보며 구경하고 끝나지 않고 직접 체험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들뜨게 했다.  

 

해당 문화재에서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문화해설 스티커와 스탬프를 받아 투어를 마치면 군산 야행 티셔츠와 군산지역 쌀을 받아갈 수 있어서다. 

 

스탬프를 하나씩 채워가는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레 군산의 역사가 서서히 몸으로 스며든다. 

 

▲ 쌀가마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재현한 모리지꾸 정미소. 정미소 이름부터 수탈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 이연희 기자

 

“와 생각보다 진짜 무겁다 아이가~ 와이리 무겁노”

 

군산 개항 쌀 지게 체험을 하면서 낑낑대는 서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는 친구로 보이는 두 여성을 보며 주변에 관광객들도 웃음을 터뜨리며 너도, 나도 지게를 지어보겠다고 모여들었다. 

 

이 모습을 통역가의 설명으로 들으며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누르는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사실 쌀 지게 체험의 배경에는 아픈 과거가 숨어있다. 1920~1930년대 비옥한 호남평야에서 나온 쌀이 공출이라는 명목 아래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빠져나갔던 과정에서 수많은 쌀가마니가 이 거리를 거쳐 갔다.   

 

군산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를 위해 설립된 조선은행 군산지점, 당시 부유했던 일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히로쓰가옥 등 수탈의 상징적인 건물이 고스란히 역사로 남았다. 

 

▲ 11점의 문화유산 유등 조형물이 전시된 가운데 최호 장군을 표현한 유등.    © 이연희 기자

 

이번 행사에는 군산에서 태어난 조선시대 무신 최호 장군을 알리는 무술시범이나 한강 이남 최초 만세 운동 발상지임을 떠올리게 하는 ‘어린이 3.1만세운동 연극’ 이 열리는 등 군산에 대해 폭넓은 역사를 알아가도록 제공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가족 여행을 온 한 관광객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추억을 쌓고 간다는 기분이 든다. 책에서만 보는 역사보다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공부도 하고 선물까지 받아가니 알찬 여행이 됐다”고 전했다. 

 

이주희(40·수송동) 씨는 “군산에 살지만 야행에 처음 와봤는데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아 기대 이상이다. 군산의 밤 풍경이 이렇게 낭만적으로 변할 줄 몰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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