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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돌 한글날]'갑분싸, 마상, 별다줄'…줄임말, 당신의 생각은?
20대, 긍정·부정평가 공존…50대부터 부정평가 대다수
 
박수지 기자 기사입력  2018/10/09 [14:52]

▲ [사진제공=유튜브 ottoginoodle 캡처]  

 

[뉴스쉐어=박수지 기자]"나 때문에 갑분싸라고 해서 마상입음."

 

최근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사이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줄임말이다. '나 때문에 갑자기 분위기 싸해졌다고 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의미다.

 

줄임말은 해마다 증가하는 모양새다. 'TMI(Too Much Information·과도한 정보)', '고답이(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하게 구는 사람)', '별다줄(별걸 다 줄인다)' 등도 몇년새 젊은층 사이에서 새롭게 등장했다.

 

일부 줄임말은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해 급식체(급식을 먹는 세대, 곧 10대들이 사용하는 언어체)라 불리기도 한다. '인정'을 'ㅇㅈ'으로, '반박불가'를 'ㅂㅂㅂㄱ'로 초성만 사용하는 식이다.

 

변화가 빠르다보니 이견도 많다. 주로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는 의견과 세대간 갈등을 유발시킨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본보는 한글날 572돌을 맞아 줄임말에 대한 각 연령별 의견을 들어봤다.

 

20대,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공존

 

20대 사이에서는 줄임말에 대해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했다.

 

대학생 유림(23) 씨는 "이해가 하나도 되지 않아 답답하다. 일부 줄임말은 사투리인줄 알았다"며 "시대의 흐름도 무시 못하겠지만 줄임말이 너무 난무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학생 황희선(27·여) 씨는 "대화하다가 줄임말이 나왔는데 대화 흐름에 방해될까봐 이해한 척 넘기고 나중에 검색해본적이 많다"며 "이해하기 힘들어서 듣기 불편하다. 가끔 짜증날 때도 있다. 이것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배지우(29·여) 씨는 "시대의 흐름 중 하나라곤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지나친 사용은 서로 간의 장벽을 느끼게 할 것 같다.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서까지 사용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직장인 홍슬기 씨는 "줄임말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진 않는다. 다만 지나치게 줄인 말은 혼란을 주고 서로간 소통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30~40대, 부정평가 20대 비해 다수 차지

 

30~40대 사이에서는 줄임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20대에 비해 다수를 차지했다.

 

30대 초반의 주부 유혜영씨는 "될 수 있으면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또래 친구들끼리의 대화라 하더라도 주변에서 듣기에 안 좋고, 조금 가벼워보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직장인 천숙경(36·여) 씨는 "한글을 훼손시키는 것 같다"고 평가하며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줄여쓴다는 것은 알지만 그만큼 편리한지도 잘 모르겠고, 세대 간 벽을 만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경훈(40) 씨는 "시대가 빠른 것을 추구하고 있고, 단어라는 게 사람들간의 약속이라면 이런 변화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인터넷을 쓰는 세대와 쓰지 않는 세대로 구분돼 소통이 되지 않는 부분은 부정적 영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말과 줄임말을 같이 쓰는 건 상관없지만 줄임말로 바른말이 사라지는건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디자인직 직장인 배모(41·여) 씨는 "주변에서 줄임말을 많이 쓰면 늙다리가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면서 "요즘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가 유행이라 외국인들이 한글 배우려고 열중인데, 오히려 우리가 제대로 된 말을 안 쓰니 우리 스스로 가치성을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50대 이상, 부정평가 대다수…"한글 지켜야"

 

50대 이상에서는 줄임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대다수였다. 주로 한글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50대 초반의 주부 김모 씨는 "가능하면 순수한 한글말을 쓰는 게 낫지 않겠냐"며 "한글이 변질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주부 조모(56) 씨도 "어려운 한글을 쉽게 고쳐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요즘 학생들은 너무 줄여서 사용하니까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우리나라만의 한글이 가치를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민용(62) 씨는 "줄임말을 굳이 왜 쓰냐. 한글 그대로 쓰는 게 더 보기 좋다"며 '한글 파괴'라고 평가했다.

 

기업강사 곽 모(50·여) 씨는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한다"며 "언어는 소통하라고 있는건데 세대차이 등 불통을 야기시켜 서로 간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언어의 잘못된 사용 뿐만 아니라 세대격차, 보이지 않는 계급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긍정평가도 있었다. 윤용선(52) 씨는 "줄임말 사용은 자기들만의 문화를 만드는 거라 생각한다. 언어라는게 연령을 떠나서 자기들끼리 통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 문화현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런 현상을 세대간 연결 요소로 만들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사입력: 2018/10/09 [14:52]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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