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통 쓰고 싶어”… 태화강 대나무 자르기 체험 ‘인기’
11월 4일까지 태화강지방정원 느티마당 일원에서
박정미 기자 | 입력 : 2018/10/28 [06:23]
▲ 대나무 자르기 체험이 열리고 있는 태화강지방정원 느티마당에서 한 시민이 대나무를 자르고 있다. © 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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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쉐어=박정미 기자] “엄마! 나도 대나무 잘라줘. 특이하다.”
지난 27일 오후 4시 태화강 십리대밭. 주말을 맞아 관광객을 가득 싣고 온 관광버스가 줄지어 있는 가운데 한 남자 아이가 대나무를 잘라달라며 엄마를 조르고 있었다. 아이의 부탁에 엄마는 열심히 톱질을 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에 무슨 일인가 싶어 궁금해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친구와 함께 산책왔다는 50대 주부는 “친구와 똑같이 대나무 한마디를 잘랐다”며 “종아리가 아플 때 풀어주는 운동기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화강지방정원 느티마당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대나무 자르기 체험행사’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나무 네 개를 자르느라 땀이 났다는 50대 직장인은 “대나무 상태가 좋다. 질이 좋은 대나무”라며 “그림을 보관하는 통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엄마와 함께 바람을 쐬러 나왔다는 한 여고생은 “무엇으로 사용할지는 결정 못했지만 일단 잘라 연필꽂이로도 써도 될 것 같고 수저통으로 써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 시민들이 대나무 자르기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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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참가자가 대나무를 직접 잘라보고 자른 대나무를 집으로 가져가 연필꽂이나 화분 등으로 활용하도록 울산시가 마련했다.
울산시는 이들 쓰러진 나무를 간벌(솎아내기)한 뒤 버리지 않고 체험행사에 활용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대나무를 자를 수 있는 톱과 장갑 등이 비치돼 있다. 행사는 11월 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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