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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 성폭력 논란… “목사님 제발 예수믿으세요!”

가해자 목사 감싸는 교인과 목사 아버지 태도에 국민 공분

이세진 기자 | 기사입력 2018/11/13 [08:19]

그루밍 성폭력 논란… “목사님 제발 예수믿으세요!”

가해자 목사 감싸는 교인과 목사 아버지 태도에 국민 공분
이세진 기자 | 입력 : 2018/11/13 [08:19]

▲ 지난 31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목사와 그 아버지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동의자 1만 1천 명을 넘어서고 있다.    [제공=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캡처]

 

[뉴스쉐어=이세진 기자] 최근 논란이 되는 그루밍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한 목사를 감싸는 측근들의 태도가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독교 내 ‘그루밍 성폭력’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들은 인천 A교회 김모 목사가 지난 2010년부터 올 초까지 10대 여학생 교인과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연인관계를 빙자해 성폭력을 하는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피해를 본 사람은 20여 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교회 김**, 김** 목사를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게시돼 현재까지 동의자 1만 1천 명을 넘어섰다. 

 

청원에 따르면 해당 목사는 지난달 15일 해당 노회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지난 4일 유투브에는 그루밍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해당 인천 A교회 앞에서 목사의 사죄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 모습을 담은 영상도 올라왔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해당 교회의 일부 교인들이 오히려 시위자를 비난하는 입장을 보여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본인 딸이 그루밍 성폭행을 당했으면 가만히 있겠는가. 참 기가 막힌다. 정말 이게 교회인가. 목사님 제발 예수믿으세요”라고 후기를 남겼다.  

 

이처럼 파수꾼이 돼야 할 수많은 교인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목사를 두둔하는 일은 세간으로부터 날카로운 지적을 받고 있다.  

 

곽모(43·남) 씨는 “목사가 하나님 위에 군림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 같다”며 “목사가 탈세나 횡령, 성폭행 등 온갖 죄를 지어도 하나님이 심판하실 일이라며 비판을 꺼리는 신앙심이 대한민국 교회를 좀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해당 교회 담임목사를 맡은 아버지 김모 목사가 아들의 범죄를 감싸는 태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31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 청원에 따르면 김모 목사는 장로교 합동교단 전 이단대책위원장을 지냈다고 알려졌다. 또, 아버지 김 목사가 이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와 피해자를 돕는 목사들을 교회를 혼란시키는 이단이라고 매도해 교인들을 통해 회유하거나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모(36·여) 씨는 “기독교인들은 교단에서 지목한 이단과 엄청나게 선을 긋던데 이번 사건을 보니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목사가 자신의 눈 밖에 난 사람을 이단으로 몰아가는 수단으로 권력을 이용했다는 것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피해자를 이단이라고 여론을 만드는 것이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과 뭐가 다르겠냐”고 비판했다. 

 

양모(27·남) 씨는 “성범죄 직업군 1위가 목사라고 하는데 기독교가 썩고 부패했다는 증거 아닌가. 기독교 내에서 서로 이단이나 사이비라고 말하는 데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며 “잘못을 감추려고 애꿎은 희생양을 만들어 내세우고 그 탓을 제3자에게 씌우는 관행이 근절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루밍 성폭력 의혹 피해자 측을 대변하고 있는 정혜민 목사(브릿지임팩트)와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는 지난 9일 부평경찰서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국회에 그루밍 성폭력 관련법 제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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