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건네는 따뜻한 시선, 강갑회 작가 개인전 ‘터’13~20일 울산 중구 가기갤러리서 열려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꼭 이렇게 놓여 있을 것만 같은 장화와 수저들, 빨간 대야 속 늙은 호박. 새카만 눈에 호기심을 가득 담고 꼬리를 흔드는 누렁이와 백구. 강갑회 사진작가가 담은 풍경에서는 시골집 밥 냄새가 풍겨오는 듯하다.
13일 울산 중구 성남동 가기갤러리에서 강갑회 사진작가의 개인전 '터'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강 작가가 태어나 지금껏 살고 있는 동네, 울주군 상북면 도동마을 곳곳을 뚜벅뚜벅 걸으며 담아낸 사진들로 구성됐다. 집터이자 일터이며, 삶의 터전인 마을을 세심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강 작가는 “아침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동네 사람 한두 명은 꼭 만나게 된다.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다 보면 마을 사람들이 꼭 호박이며 상추며 먹거리를 챙겨 준다. 한 번도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 본 적이 없다”며 “그러다 보니 새삼 내가 사는 이 마을이 얼마나 따뜻한지 느꼈다. 이런 푸근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전시회를 열게 된 취지를 전했다.
강 작가는 이번에 전시된 작품 중 마을 주택을 찍은 사진은 각기 마을 주민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정에 대한 보답인 셈.
전시를 본 한 관람객은 “쭉 둘러 보다 보니 우리 어머니 댁이 생각난다. 분위기가 딱 이렇다. 아마 다들 비슷한 정감을 느끼지 싶다”며 “푸근하고, 정이 느껴지는 풍경들이다. 마음이 참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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