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박기호 기자] 매주 월요일이면 울산 남구 무거동 대학가 골목을 청소하는 신천지자원봉사자들을 볼 수 있다. 한 손에는 빗자루와 청소용 집게를 한 손에는 쓰레기 담을 봉투를 들고 골목을 누비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다.
노란 조끼를 입고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 거리청소를 하게 됐는지 신천지자원봉사단 채임옥(여·47) 단장에게 물었다.
“우리가 걸어 다니는 골목이 깨끗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죠.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깨끗한 도로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채 단장은 울산 신천지자원봉사단이 11월부터 거리청소와 더불어 무거동 일대 버스 정류장 청소를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가 사용하는 버스정류장도 깨끗하면 이용할 때 기분이 좋을 것 같더라”는 게 봉사를 꾸준히 하게 된 이유다.
채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신천지자원봉사단 울산지부는 매주 월요일 거리청소를 시작으로 한 달에 한 번 ▲신복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한 ‘이·미용 봉사’ ▲광명원시각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산책 돌보미 봉사’ ▲독거노인분들게 자원봉사자들인 직접 만든 도시락을 배달하는 ‘핑크보자기’ 봉사도 한다.
다음은 무거동 대학가 거리를 청소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신전지자원봉사단에 회원이 된 이유는? “늘 웃는 얼굴로 거리를 청소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한두 번 참석하다 보니 계속 참여하게 됐어요. 청소를 할 때 웃어주시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순예(여·50) 씨
봉사를 하면서 어느 때 힘이 나는지? “처음 거리 청소를 할 땐 주변 가게 주인들이 한두 번 하다 그만두겠지라는 시선으로 쳐다봤어요. 꾸준히 청소를 하다 보니 이제는 먼저 ‘수고한다’며 인사를 하고, 더울 땐 시원한 물도 갖다 주시니 힘든 것도 잊게 됩니다” -유서영(여·61) 씨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신복복지관의 어르신들이 아들딸들도 사는 게 바빠서 한 달에 한 번 보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와서 안마도 해주고 말 벗도 돼 주시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김보경(여·44) 씨
채 단장은 봉사를 하며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광명원 시각장애우들은 앞이 보이지 않아 모든 사물들을 손으로 만지고 봉사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산책을 한다. 봉사를 하면서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이 감사를 광명원 식구들에게 더 많이 갚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신천지자원봉사단 울산지부는 매년 12월이면 무거동 일대에 혼자 사는 이웃에게 김치를 나눠 주는 ‘김장나누기’ 행사, 신복복지관 어르신들과 무거동 일대 독거노인을 초청해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공연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경로잔치’ 행사도 치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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