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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본 세상] 청첩장도 모바일로… 손 편지는 타임머신 속?

좁아지는 카드 판매대, 넘쳐나는 모바일 카드

강민서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8/12/16 [15:46]

[기자가 본 세상] 청첩장도 모바일로… 손 편지는 타임머신 속?

좁아지는 카드 판매대, 넘쳐나는 모바일 카드
강민서 수습기자 | 입력 : 2018/12/16 [15:46]

 

[뉴스쉐어=강민서 수습기자] 일 년 중 집배원이 가장 바쁜 12월. 소식을 전할 방법이 오직 전화와 편지밖에 없던 시절에는 그랬다. 12월이 되면 카드 판매점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거리 곳곳에 즐비하게 늘어선 형형색색 카드와 신년 연하장이 새해와 연말을 알렸다.

 

12월은 모두에게 바빴다. 한 명 한 명 손가락 꼽으며 카드를 샀고 혹은 만들기도 했다. 그 사람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짧은 글에는 고마움도 미안함도 있었다. 아픔도 기쁨도 함께 나눴다.

 

손 편지, 이제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야 겨우 받아 볼 수 있게 됐다.

 

▲ 아이가 어린이집 선생님 도움을 받아쓴 카드     © 강민서 수습기자

 

일 년 열두 달 우편함에 우편물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마음을 담은 손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엽서 한 장조차 귀하다. 정말 우편물만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연말을 맞이해 거리에 나가도 카드 판매대에 사람들이 드물다.

 

요즘은 모바일을 통해 크리스마스카드도, 생일 카드도, 청첩장까지도 보낸다. 손가락 터치 하나로 보내고 받는 시대에 산다.

 

중학교 때 받은 아빠 편지가 보물이라는 박세희(27·여) 씨는 “그건 편지가 아니라 사랑 그 자체였다”고 한다. “만년필로 쓴 7장짜리 편지를 읽으며 울었다. 참 감사했다. 어떤 선물보다 정말 소중하고 값진 선물이라서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며 “나도 아빠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래된 수첩 속, 포스트잇에 적어준 남편의 쪽지가 생각난다. 쪽지는 화려한 모바일 영상카드보다 훌륭했다. 감동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3년 만에 손 편지를 받아봤다. 표현할 수 없는 떨림이 있었다. 아날로그로 돌아가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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