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인 수습기자 기사입력  2019/04/28 [21:32]
[르포] ‘시간이 멈춘 곳’ 부산 매축지 마을
재개발 진행으로 마을 보전 가능성 희박… 시민 아쉬움 자아내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부산 매축지 마을의 '시간이 멈춘 골목'     © 박지인 수습기자

 

[뉴스쉐어=박지인 수습기자] 부산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매축지 마을. 도심 속 마치 홀로 시간이 멈춘 듯 강한 개성을 지닌 곳이지만 최근 오랫동안 미뤄져오던 재개발이 진행되며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매축지 마을의 10개 구역 중 1지구와 8지구는 이미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다. 나머지 구역들도 최근 재개발을 위한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매축지 마을은 1913년부터 1938년까지 일제 강점기 시절 동구·남구·중구의 일부 해안을 매립해 만든 마을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부산항으로 들여온 각종 화물을 운반하던 말과 마부들의 마구간으로 사용됐다.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마구간을 칸칸이 나눠 생활공간으로 사용하며 오늘날의 모습이 형성됐다.

 

이렇듯 현대에 보기 힘든 옛 감성 때문에 이미 영화 아저씨·친구·마더·하류인생 등의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며 한때 출사지로도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아직 집 밖에 놓인 연탄들과 흙집 등 오래된 집들이 골목을 따라 길게 줄지은 ‘시간이 멈춘 골목’을 보며 50년대 피난민 촌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방문객 최재원(26·남) 씨는 “영화에 나온 장소들이 세트장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아직 살고 있고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신기했다”며 “재개발이 돼 기대보다 많은 장소들이 사라졌다는 게 아쉽다. 개발이 돼도 매축지 마을만의 분위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매축지 마을만의 감성을 지키기 위해 복지 법인 ‘우리 마을’은 마구간, 시간이 멈춘 골목, 흙집, 통영 칠기사, 보리밥집, 30년 된 로즈마리 나무, 벽화와 지혜의 골목, 영화 친구 촬영지, 보림 연탄 지소 등 8곳을 마을 문화재로 만들었다.

 

이후 시와 구청에서도 역사자원 보존의 뜻을 밝혔으나 조합원들의 사유재산권을 위해 마을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뜻을 내보였다. 대신 기념관 건립 등의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재개발 진행으로 매축지 마을의 일부는 이미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다.     ©박지인 수습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쉐어
  • 도배방지 이미지

(여자)아이들 'LION', 美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5위, 2주 연속 차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