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강민서 수습기자] 기독교에서 중요한 의식 중 하나는 바로 세례다.
세례는 천주교와 개신교 모두 교회의 성스러운 예절로 삼고 있으며 자신의 죄를 씻고 새 삶을 찾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씻음’, ‘인증’, ‘기름 부음’ 등을 뜻하며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통과 의례’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대표적인 세례 종류는 세 가지로 물속에 머리까지 몸을 완전히 잠그는 침례(浸禮), 물을 뿌리는 살수(撒水), 이마에 물을 붓는 세례 등이 있다.
이렇듯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세례의식이 천주교와 개신교가 다르며 개신교도 교파마다 다르다.
천주교의 세례는 이마에 물을 적시거나 뿌리는 살수가 일반적이다.
개신교의 교파로는 장로교, 감리교, 순복음교, 침례교, 성결교 등이 있는데 그중 장로교는 물을 뿌리거나 붓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장로교 헌법’에 의하면 ‘세례 받을 사람을 물속에 잠그는 것은 필요치 않다. 물은 그 사람의 머리위에 붓든지 뿌려서 베푸는 것이 정당한 방법이다’고 기술하고 있다.
반면 순복음교, 침례교, 성결교 등은 물에 완전히 잠기는 침례식을 택하고 있다. 성결교 성결대학교 출판부 ‘헌장 정리와 해설’ 책에서는 ‘세례식과 성찬식을 매년 두 차례 이상 거행하라’고 한다.
한때 교파를 따지지 않고 교회를 다녔다는 이정희(41·여) 씨는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수련회를 갔는데 바다 속에 머리가 잠기도록 들어가라고 했다. 물을 무서워하는 나는 결국 못하고 왔다”며 그 후 교회 한편에 준비 된 물이 가득 찬 욕조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말했다.
세례 중에는 어린 아이에게 주는 유아세례도 있는데 이 유아세례에 대해서는 기독교 교파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천주교와 장로교, 감리교 등은 유아세례를 인정하는 반면 침례교는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고 신도의 세례만을 주장하고 있다. 이유는 성서에 유아 세례가 없기 때문이다.
모태신앙인이라고 밝힌 김영애(36·여) 씨는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 교회도 자주 옮기게 돼 교파가 다른 교회를 다니게 됐다. “처음에는 장로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며 “세례를 안 받아도 된다는 교회도 있는가 하면 다시 받아야 된다는 교회도 있어 교회 방식대로 여러 번 세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때마다 정말 혼란스러웠다고.
이렇듯 종파마다 다른 세례. 오늘날의 세례는 ‘죄를 씻는다’는 본질보다 ‘해당 교단이나 교파에 소속되기 위한 통과 의례’의 개념이 됐다. 그래서 교단 교파를 바꾸면 세례를 또 받아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편 세례의 어원은 그리스도어로 ‘물에 잠그다’, ‘적시다’로 헬라어는 ‘씻는다’, ‘깨끗하게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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