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연예지망생 수십명으로부터 10억여원을 가로챈 30대 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지방경찰청는 15일 연예지망생 67명에게 총 10억2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모 기획사 대표 박모(3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서울 역삼동에 기획사 사무실을 차린 뒤 연예인 지망생 A(22·여)씨에게 데뷔시켜주겠다며 보증금 명목으로 3천6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최근까지 모두 67명에게 총 10억2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모 캐스팅 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려놓은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전화해 "걸그룹 멤버와 연기자를 모집하니 오디션에 참가해 보라"고 접근해 오디션 참가자들을 100% 합격시킨 뒤 일명 '디폴트 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 명목으로 500만원부터 최고 3600만원까지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디폴트 계약'은 연습생의 소속사 이탈을 막기 위해 보증금을 받은 뒤 6개월이 지나거나 그 안에 데뷔하면 돌려주는 방식이다. 피해자들 중에는 방송에 데뷔, 세 차례에 걸쳐 공연을 하고 싱글앨범을 냈던 걸그룹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걸그룹을 예로 들며 단기간에 데뷔시켜 주겠다고 광고해 6개월 만에 수십 명의 연예인 지망생이 몰렸다"고 말했다. 지망생들에게 '자신 뒤에 대형 로펌이 있다'는 등 협박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에서 연이율 25~44%의 높은 이자를 내고 학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아 보증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피해자 중 일부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고 유흥업소에 취직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대학생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박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지난 14일 오전 11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렸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 피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사포커스팀 = 양재란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종합 인터넷 신문 >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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