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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곤충박물관에서 멸종위기곤충 관찰해요!

장수하늘소, 붉은점모시나비, 물장군 등 3천여종 곤충표본 전시

이예지 기자 | 기사입력 2012/03/21 [11:05]

영월곤충박물관에서 멸종위기곤충 관찰해요!

장수하늘소, 붉은점모시나비, 물장군 등 3천여종 곤충표본 전시
이예지 기자 | 입력 : 2012/03/21 [11:05]
▲ 아이들이 육상곤충채집하며 자연과 하나된다.                                                                 (사진=영월곤충박물관 제공)

(뉴스쉐어=강원본부)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동네 친구들과 곤충채집통을 들고 들판 이리저리로 뛰놀던 모습이 떠오른다. 곤충채집은 남방계 북방계 곤충의 접점지이자 곤충 생태환경의 보고인 강원도 영월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요즘 같이 텁텁한 공해 속에서 보기 드문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영월곤충박물관으로 추억을 찾아 떠나보자.

자연사랑 곤충사랑

영월 시내서부터 10여분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들어가니 오른쪽으로 작은 분교당 하나가 덩그러니 서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풀잎 위엔 메뚜기와 사마귀, 전봇대가 고목나무인줄 알고 마냥 붙어 있는 매미 조형물이 보인다. 근방엔 멸종위기종인 쇠똥구리의 동상도 눈길을 끈다. 알을 낳기 위해 쇠똥경단을 굴리던 정겨운 모습도 이젠 동상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영월곤충박물관의 이대암 관장은 자라나는 새싹과 같은 어린이들에겐 자연의 소중함을, 세상을 이끌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겐 환경보호의 절실함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는 “운 좋게도 폐교된 문포초등학교를 얻게 됐다”고 한다.

당시 세경대 건축디자인과 교수였던 이 관장은 건축과 학생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지난 2002년 5월5일 국내 최초인 영월곤충박물관을 탄생시켰다.

특히 영월곤충박물관엔 보물과 같이 소중한 이 관장의 애장품들이 가득하다. 이 관장이 30여년에 걸쳐 채집한 3천여점의 국내외 곤충표본이 각 전시관에 종류별로 전시되고 있다.

▲ 아이들이 전시관 내에서 곤충표본을 관람 중이다.                           (사진=영월곤충박물관 제공)
나를 찾아보세요!


삐걱대는 나무 복도 길을 따라 나란히 진열돼 있는 곤충들을 살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거미 타란툴라가 먼저 눈에 뜨인다. 손으로 톡톡거리며 연달아 유리관을 두드려보지만 아무런 미동이 없다. 타란툴라는 먹이활동을 제외하고 거의 활동이 없단다. 특히 사람 손에 길러지면 더 심해진다고. 이어서 꿀벌들과 빨강눈청개구리, 전갈, 한때 두려움에 떨게 했던 꼽등이까지 볼 수 있었다.

곤충은 지구상에 현존하는 동물 중 성장 단계별 모습이 가장 다양한 생물인 듯하다. 곤충의 날개와 번식, 보호색, 변태 등의 과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으니 곤충의 생태만큼 신비로운 것도 없다. 나뭇잎과 나무껍질 사이를 한참 훑고 나서야 한두 마리의 나방을 찾을 수 있었다. 곤충의 은폐 능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제 1·2전시관에서는 나비와 나방류, 갑충과 잠자리류 등의 관람이 이뤄진다. 나비와 나방의 날개에선 한국적인 무늬들이 돋보인다. 갑충이라 불리는 딱정벌레는 전체 곤충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종류와 형태, 크기, 서식환경이 굉장히 다양하다. 천연기념물218호 장수하늘소와 멸종위기 2급인 곤충들도 보관돼 전시 중에 있다.

전 세계 희귀 곤충들로 채워진 제3전시관은 파푸아뉴기니아의 알렉산터 나비와 모르포나비를 비롯해 열대지방의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 코카서스 장수풍뎅이 등이 전시되고 있다. 외국곤충은 국내곤충들 보다 크기가 월등하며 화려한 색상과 무늬가 특징이다.

멸종위기곤충 이공증식 이뤄져

박물관 부설 연구소 (사)곤충자연생태연구센터는 환경부로부터 지정받은 서식지외 보전기관이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한 장수하늘소와 물장군, 붉은점모시나비 등 희귀 곤충의 인공증식이 이뤄지는 이곳은 영월곤충박물관의 자랑이다.

물속에 사는 곤충을 전시하는 수서곤충전시실에는 멸종위기중인 물장군과 물자라, 물방개, 게아재비 등의 생생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한 날, 인근 뒷산은 곤충채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채집한 곤충을 모아 표본으로 만들 때 아이들의 집중도는 놀라울 정도다. 더듬이 하나라도 망가질까 고사리 같은 손을 오밀조밀 움직인다.

이 관장은 제3의 교육기관으로써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아이들에게 더 많이 제공해줘야 하는 반면 아직까지 다양한 교육시설이 갖춰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 때문에 지금도 어디선가 보호받을 생명들이 방치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는 영월곤충박물관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강원본부=이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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