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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지테마파크, 닥종이인형 가현 김영애 작가

분신과 같은 닥종이인형은 자신이고 자식이고 삶이다.

신예랑 기자 | 기사입력 2012/07/11 [12:32]

[인터뷰]한지테마파크, 닥종이인형 가현 김영애 작가

분신과 같은 닥종이인형은 자신이고 자식이고 삶이다.
신예랑 기자 | 입력 : 2012/07/11 [12:32]
(뉴스쉐어=강원본부) 닥종이인형 작가인 가현 김영애(52)를 처음 만난 곳은 강원도 원주 한지테마파크에서다.

한지테마파크 2층 닥종이인형교실에서 들리는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낯선 방문을 정답게 맞이하는 인사처럼 들린다.

10여명의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직접 쑤운 풀을 손에 잔뜩 묻히고 인형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은 어릴 적 인형을 끌어안고 좋아서 종일 인형과 이야기를 나누며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반갑게 인사하는 아주머니. 닥종이인형작가의 모습은 그랬다. 이웃집 언니처럼, 늘 길에서 마주치는 아주머니처럼 수더분하고 선하게 생긴 모습으로 화려하게 꾸미지도 않고 누군가에 잘 보이려고 애쓴 티 하나 없이 그저 인형이야기에만 열중해 있는 오랜 고향 언니 같은 느낌이다.

인형이 내 삶을 투영해

김 작가는 “인형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공이 많이 들어간다. 섬세한 작업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 없이 오로지 인형만 생각한다. 완성하고 보면 내 자신이 어느새 인형에게 있다”고 한다. 

“13년 전 인형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는 김 작가는 “인형을 만들다 보면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만큼 자신이 성숙해 진다. 인형을 바라보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니 잡념 없이 오로지 나와 인형만 남게 된다”고 한다.

오랜 시간 인형을 만들다 보니 나이가 들고 갱년기가 찾아와 몸 여기저기가 아프기 시작했다는 김 작가는 아파서 누었다가도 인형이야기만 나오면 벌떡 일어난다. 마치 자식처럼 애정이 깊다.

김 작가에게 인형은 또 다른 나. 분신과 같은 인형은 자신이고 자식이고 삶이다.

▲ 닥종인형 가현 김영애 작가의 작품들    ⓒ신예랑 기자

닥종인 인형을 만들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김 작가는 지난 6월 5일부터 6월 17일 까지 ‘우리가락 우리춤’을 주제로 제3회 한국닥종이인형협회전을 운영궁에서 가졌다.

명성왕후의 아픈 역사가 기린 곳에서 인형은 ‘우리가락 우리춤’으로 한국의 미를 자랑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영애 작가는 작가 생활을 통해 개인전 3회, 20여회가 넘는 협회전을 가졌다. 창작을 향한 열정만큼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두 번째 만났을 때 김 작가는 역시 한지테마파크에서 강의를 하기위해 인천에서 원주를 한걸음에 달려온 날이었다. 뜨거운 7월의 햇살만큼 김 작가의 얼굴에서는 인형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김 작가는 “인천에서 생활하는데 2010년 9월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강의를 요청했다. 망설임 없이 승낙한 후 한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화요일은 여행을 오는 기분으로 원주를 온다. 이제는 원주에 정이 들어 원주로 이사를 오려고 알아보고 있다. 공기도 맑고 살기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내게는 원주에 닥종이인형이 있어서 좋다”고 한다.

매주 화요일 2시. 어김없이 한지테마파크에서 닥종이인형을 강의하는 김 작가는 강의를 마쳐야 할 시간에도 멈출 생각을 안 한다.

“하나라도 더 만들고 싶고 더 배우고 싶은 수강생의 마음을 알기에 시간을 따지지 않는다”라고 하니 김 작가의 인형사랑은 시간도 육체적 고단함도 잊어버리게 하는 힘이 있나보다.

갱년기 우울증? 인형 만들면 사라져

▲닥종이인형 가현 김영애 작가     ⓒ신예랑 기자
김 작가는 “닥종이인형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 효과적이다. 자녀, 친척과도 인형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자연스럽게 소통이 된다”고 한다.

특별한 경조사가 아니면 친인척을 자주 만나게 되지 않는다. 그러나 평소 열심히 만든 닥종이인형을 전시하면 이웃, 친지 가족과도 인형을 통해 소원했던 소통의 길이 열린다.

김 작가는 “한국여성은 마음에 쌓여 놓은 한이 많다. 인형을 만들며 인형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성취감을 맛보며 사람들과 교류하다보면 마음의 치유도 된다”고 한다. 

김영애 작가는 “닥종이는 제습 효과가 크다. 닥종이인형을 가정에 소품으로 두면 여름장마철에 좋다”며 “자녀들 옆에서 인형을 만들면 엄마를 다르게 본다. 인형이야기를 하면서 자녀도 주섬주섬 속이야기를 한다. 자연스럽게 자녀와 소통하게 된다”고 한다.

김 작가의 따뜻한 인형이야기를 듣다보면 시간이 절로 간다. 사람냄새 나는 인형,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는 인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여겨 굳이 자신의 기법만을 고집하지 않는 김 작가.

제29회대한민국미술대전전통한지분과운영위원,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공예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수상경력을 자랑하지만 막상 그의 작품세계는 일상생활모습이다. 바로 우리의 생활모습이다. 서당, 김장하는 날, 각설이 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서민의 모습이다.

김 작가의 닥종이인형은 고궁에서도 작은 전시회장에서도 빛난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곳에 있는 닥종이인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원본부 = 신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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