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자원봉사단 동해지부는 지난 달 31일(금)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동해시지회 회원들과 함께 ‘제9회 찾아가는 건강닥터’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오감여행’은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신체적 장애와 정서적 지지를 위해 기획된 장애인 치유 봉사활동이다.
상이군경이란 전투나 공무 집행 중에 몸을 다친 군인과 경찰관 등의 국가 유공자를 말하며, 신천지자원봉사단 동해지부는 올해 특별히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으로 몸을 다치신 상이군경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감여행을 진행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마련된 오감여행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만발한 삼척맹방에서 힐링여행이 진행되었으며, 또 근덕면 게이트볼 장에서 신천지 체육특기자들이 함께 해 배드민턴 기본 자세 배우기, 미니축구 PK차기, 투호던지기 등의 특수체육 코칭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상이군경회 회원은 한 청년 봉사자에게 물을 건네며 "나에게도 봄 같은 청춘의 때가 있었지, 군 제대하기 전 까지만 해도 건강했어"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어렸을 때는 먹을게 없어서 꾹죽(적은양의 곡식과 가장 흔한 재료를 사용해 배를 채우기 위해 만든 음식)을 먹고 살았는데, 꾹죽 마저 귀해서 부모님의 짐을 덜어 드리려고 어린 나이에 군대를 지원해서 갔다. 입대하고 보니 월남전까지 가게 되었어. 전쟁은 끝나고 제대를 했는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어. 심장에 핀도 박고 마음에도 총탄이 박힌 것 같이 고통 속에 죽어가는 전우의 모습, 총탄과 포탄소리가 떠올라서 단 하루도 마음이 편안한 적이 없었어. 걱정할까봐 가족에게 말도 못하고 그러다 보니 예민해지고 사람들과도 멀어지고 소외감도 많이 느껴서 우울증도 겪게 됐다“며 안타까운 지난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군경회에서 주는 혜택 중에 심리 상담이 있는데 상담을 받아도 그때만 좋아지고 돌아서면 그대로여서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싶어서 사람들을 만나고 봉사단체에서 하는 모임에도 참석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어. 그런데 오늘은 달라. 처음엔 오늘도 다른 봉사단체에서 하는 것과 같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가 봉사자들의 밝은 표정과 친절한 모습에 자연스럽게 내 마음이 열려서 속 얘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청년 봉사자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오늘처럼 웃고 뛰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제일 중요한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건데 예쁜 꽃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학생으로 돌아간 것처럼 체육활동도 하니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즐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런 자리를 마련 해준 신천지자원봉사단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다음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자원봉사단 동해지부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이들과 공존할 수 있도록 일회성 봉사가 아닌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다양한 정기 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특히 전쟁의 상처가 아직 남은 대한민국에서 국가유공자에 대해 제도만으로 할 수 없는 다양한 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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