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뉴스쉐어 = 윤민정 기자] 11일 오후5시 폐막을 앞두고 한산한 부산국제영화제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생각지도 못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오픈토크가 열리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두 거장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으며 관객들과 영화제 관계자들 모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타란티노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과 '살인의 추억'을 본 소감을 밝히며 "코믹과 즐거움이 한데 어우러져 70년대 스필버그의 재능을 가졌다"며 호평했다. 또한 자신은 영화를 배우는 학생으로 죽는날이야 말로 이 학교를 졸업하는 날이라고 말해 겸손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봉준호 감독은 과학자, 군인들이 중심이 되어 싸우는 미국 괴물 영화와는 달리 자신의 괴물영화는 맛이 간 가족들이 힘겹게 싸우는 이야기라며 "이런 부분에서 이상한 느낌의 새로운 장르가 탄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타란티노 감독 또한 이상하고, 완전히 망가진 가족들이 영웅이 되는 괴물영화는 미국에선 찾아보기 힘들다며. 장르를 재창조한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 11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광장에서 열린 오픈토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봉준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 윤민정 기자 | |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 봉 감독은 "포로수용소 탈출과, 무인도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평생 못 찍을 것 같은 영화는 뮤지컬이다. 노래가 시작 될때의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우리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10년 뒤, 20년 뒤, 재개봉 될 수 있는, 밥 먹다가도 생각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봉감독과, 세계적인 거장 타란티노 감독의 유쾌한 수다는 관객들에게 많은 여운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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