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회의 2주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세계의 소원도 ‘평화’18일 서울 잠실주경기장… 눈시울 붉히는 관중 여럿
18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 차산농악대의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졌다. 각기 다른 악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하나의 장단에 세계 각국에서 모여온 10만여 명의 관중들은 한 마음으로 박수치며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는 매스게임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검은 옷을 입은 이들로 한반도의 허리가 잘리고, 배경이 되는 카드섹션에는 한국전쟁의 참상이 그려졌다. 관중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공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한반도가 나뉘고 다시 하나 되는 모습에 관중들은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퍼포먼스 이후 경기장으로 흘러나온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는 삽시간에 관중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평화’라는 이름 아래, 처음 만난 관중들이 옆 사람의 손을 붙잡고 머리 위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절절한 가사는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모았다.
이런 행사에 처음 참석해 본다는 최모(여·28) 씨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는 외국인들이 전혀 모를 텐데, 멜로디를 몇 번 듣더니 외국인들도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췄다. 노래를 들으면서 글썽거리는 사람도 꽤 됐다”며 “서로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한마음으로 거리낌 없이 손잡고 함께 웃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고 행복해보였다. 이 순간만큼은 하나가 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대표 이만희, 이하 HWPL)이 주최한 ‘만국회의 2주년 기념 평화 축제’가 한창이다. 금번 행사에는 이보 요시포비치 전 크로아티아 대통령, 호란트 베그라티안 전 아르메니아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치 지도자 등 해외 인사 천여 명이 참석해 만국회의 2주년을 축하했다.
[김수현·조귀숙·박정미·김현무·박예원·오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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