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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문화(?)와 언어폭력

조현아 기자 | 기사입력 2010/12/30 [15:20]

욕설문화(?)와 언어폭력

조현아 기자 | 입력 : 2010/12/30 [15:20]
"서민 다 죽이는 이명박 정권은 말이라도 잘하지, 헛소리 개그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겠나. 응징해야 되지 않겠나.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느냐"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지난 26일 수원역 광장에서 가진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 연설의 한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27일 천 의원에 대해 "무차별적 막말 공세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 앞에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천 의원은 "내 발언은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더했다.
 
한나라당은 천정배 의원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했지만 분을 사키지 못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에 때맞춰 한 시민이 천 의원을 "해당 발언은 국가를 전복하고 국내혼란을 야기해 정권을 불법으로 찬탈하기 위한 전조"라며 국가내란죄(예비, 음모, 선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시민의 고발장을 확인한 뒤 시민의 주장이 수사요건에 해당되는지를 파악해서 사건을 정식으로 배당하거나 각하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것이 소위 천정배 막말파문의 전말이다.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은 욕설문화(?)와 언어폭력의 단면인 듯하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욕설이 곧 일상의 언어가 된지 오래다. 더욱 난감한 것은 일상 대화에 있어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욕설에서 시작 욕설로서 끝난다는 사실이다. 청소년들에게 만연되어 있는 은어와 신조어도 예외가 아니다.

그 가운데서도 “죽이겠다. 죽겠다”는 예사롭게 쓰이는 오랜 우리의 말투 가운데 대표주자다. 놀이를 하면서도 “죽여 버리겠다”, 힘들 때나 너무 좋을 때도 “죽겠다”로 쓰인다.
이래서 우리의 일상 언어는 하기와 듣기에 따라 다르고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더욱 다르다.
 
천정배 의원의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느냐”도 어떻게 듣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언어폭력도 될 수 있고 일상화 되어버린 욕설언어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사회에 팽배한 욕설이다.

말은 곧 사람의 인격이고 질서다. 말씨가 천박할 때 인격도 업신여김을 당한다. 시도 때도 아래 위도 없이 퍼붓는 욕지거리는 사회질서를 무너뜨린다. 우리는 지금 말의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달린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든 고쳐야 할 과제다. 품격 있는 말의 문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경남본부 = 조현아 기자 newsshare@newssh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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