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경기서북본부) 지난 17일 오후5시 덕양구 화정역 분수광장에서 고양시 백로 지키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주최하고 고양환경운동연합에서 주관한 ‘백로사랑 생명평화 문화제’가 개최됐다.

1년 전 일산동구 사리현동에서 발생한 백로 등 야생조류 집단번식지 파괴사건과 희생당한 백로들을 다시 돌아보고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토지주가 백로류(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의 집단번식지였던 이곳을 전기톱과 포크레인을 이용해 무자비하게 벌목함으로써 백로들은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고 희생을 당했던 사건이다.

이날 행사는 4부로 나누어 빗속에서도 진행되었다. 1부 참여마당에서 백로 번식지 참사 1주기 보고를 마친 후, 2부 문화마당에서는 진혼무 공연과 어린 학생들의 추모시 낭독, 오카리나 및 통기타 노래연주가 이어졌다.

▲ 지난 17일 오후5시 덕양구 화정역 분수광장에서 열린 ‘백로사랑 생명평화 문화제’에서 희생당한 백로들을 위한 진혼무를 올리고 있다.     © 김영환 기자

▲ ‘백로사랑 생명평화 문화제’에서 희생당한 백로들을 위한 진혼무에 농악이 한껏 어우러졌다.     © 김영환 기자

추모시 낭독에서 이하민(11, 신촌초교 5학년)은 “눈 감아도, 귀 감아도, 마음 닫아도 아프게 들리는 하얀 울음 어리석음이 빼앗은 찬란했던 날들 아픈 백로는 무거운 마음으로 멀리 멀리”라는 자작시를 또박또박 읊어 이날 행사에 참여한 고양시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어 3부 참여마당에서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백로들의 상황극을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퍼포먼스로 꾸민 ‘날아라 백로여!’를 공연했고 백로 영상물을 상연했다.

▲ 3부 참여마당에서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백로들의 상황을 퍼포먼스로 꾸민 어린이들의 ‘날아라 백로여!’가 공연됐다.     © 김영환 기자

▲ 어린이들이 퍼포먼스로 꾸민 ‘날아라 백로여!’ 공연 모습     © 김영환 기자

▲ 어린이들이 퍼포먼스로 꾸민 ‘날아라 백로여!’ 공연 모습     © 김영환 기자

체험마당에서는 백로 및 습지의 생물의 사진전과 백로 솟대 만들기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이날 행사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개발의 논리로 벌어진 백로들의 희생 앞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아름다운 생태환경 조성과 보존을 위해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고 생명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시는 지난 13일 백로 등 야생조류 피해 1주년을 맞아 고양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시민들의 구호활동 모습을 담은  ‘백로 구호활동 백서’를 발간한바 있다.

백서는 백로 등 야생조류 피해가 발생하게 된 사유와 시민들이 참여한 50일간의 구호활동 과정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경기서북본부 = 박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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