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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갤러리051, 길위에서 사진전 열려

사진작가 김홍희 외 사진작가 8명 단체전

이재희 기자 | 기사입력 2023/08/10 [18:28]

부산 갤러리051, 길위에서 사진전 열려

사진작가 김홍희 외 사진작가 8명 단체전
이재희 기자 | 입력 : 2023/08/10 [18:28]

 

 

[뉴스쉐어=이재희 기자] 지난 10일 오후6시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위치한 갤러리051에서 길위에서 사진전이 개최됐다.

 

사진작가 김남호, 김동우, 김홍희, 노경언, 박태진, 신성아, 이계영, 하동수, 홍기천 총9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개최한 단체전이다.

 

'길은 문화 소통의 장이자 충돌의 격전지다. 문화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우리는 길 위에서 만나 길 위에서 멀어져간다. 만나고 헤어지는 길 위에서 당신이 조우한 것은 무엇이고 이별한 것은 무엇인가? 사진으로 그 여정을 들어다보자.' 라는 주제로 8월 10일부터 23일까지 전시된다.

 

 사진작가 김홍희씨가 오프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길 위에서 사진전에 부쳐

 

길은 문화 소통의 장이자 충돌의 격전지다.

문화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우리는 길 위에서 만나 길 위에서 멀어져 간다.

만나고 헤어지는 길 위에서 당신이 조우한 것은 무엇이고

이별한 것은 무엇인가?

사진으로 그 여정을 들여다보자.

 

김남호는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선의 길을 선택했다.

그것은 홀로그램이어도 좋고 공空이어도 좋다.

현실의 일탈과 꿈을 향한 그의 카메라가 선택한 것은 현실인가? 꿈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자각몽인가?

 

김동우의 여정은 현실적이면서 불확실하다.

손에 잡힐 듯한 행복에 불안이 공존한다.

그리고 어둡다.

마치 행복은 불안 너머에 있는 신기루인 것마냥.

그는 이 불안의 행복을 손에 쥘 수 있을까?

 

김홍희의 도담삼봉은 여행자의 볼거리이자 생활의 터전이다.

즐기는 사람의 무소유 속 소유이자 즐기지 못하는 소유 속의 무소유다.

하늘과 땅 모두가 그러하다.

김홍희의 길은 사람이 만나는 삼라만상이 등장하는 방식이다.

 

노경언의 사진은 사진기와 사람이 만나는 몰입의 축적이다.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자기 관심에 몰두한다.

그리고 노경언은 그것을 채집한다.

노경언의 관심과 등장인물의 관심은 다르지만 그 몰입은 같다.

마치 동물의 왕국에서 펼쳐지는 사냥처럼.이 몰입의 방향은 옳은가?

그의 질문은 길 위에서 이루어진다.

 

박태진의 뜨거운 여름은 화면 구성에서도 여전하다.

터질 듯 밀집해 있는 그의 화면은 정지된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마치 이글거리는 불볕처럼.

그에게 바캉스는 생존을 향한 일탈인가?

여름 피서지에서 만난 그의 길은 맹렬하게 뜨겁고 여인은 쓰러질 것만 같다.

손이라도 내밀어 주고 싶다. 

 

신성아의 현대식 상여의 뒷모습은 상여를 따라가는 우리의 앞모습이다.

우리는 그 상여를 따라가는 유한한 존재다.

그러면서 뒷모습을 보인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우리 존재의 미혹을 신성아는 이렇게 보아낸다.

 

이계영은 무대 위 모노드라마 같은 광경을 펼쳐 보인다.

마치 하나의 희곡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들의 등장처럼.

그에게 길은 무대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배우다.마치 기시감촬영하는 듯한 이계영의 사진은

우리 삶 자체를 데자뷔한다. 

 

하동수의 광장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체온을 느끼게 한다.

가족애와 연인의 숨결로 가득 차 있다.

이렇게 느끼게 하는 것은 고즈넉한 오후의 갈색빛 때문일 것이다.

하동수의 카메라가 멈춘 순간이다.

각각의 개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이것이 바로 하동수가 해석하는 길이다. 

 

홍기천의 이미지는 그 자체로 압권이다.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대상을 파악하게 하려 한다.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한 사람은 등을 지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카메라의 존재를 거북해 하고 있다.

그런 찰나 손가락 사이로 홍기천의 길이 드러난다.

필연과 우연의 등치.

우리가 그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는 이유가 여기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은 필연인가? 우연인가? 필연과 우연 그 모두인가?

홍기천의 사진은 우리를 혼란과 침잠의 세계로 이끄는 묘한 힘이 있다. 

 

김홍희/사진가

 

 


사진 =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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