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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주 기자의 두루치기 세상] ‘팔방미남’ 양준혁 “나눔과 봉사정신 있는 마음 이쁜 여자 이상형”

멘토리 야구단 창단 후 야구 통해 미래 꿈나무 양성

백현주 기자. | 기사입력 2013/04/28 [07:17]

[백현주 기자의 두루치기 세상] ‘팔방미남’ 양준혁 “나눔과 봉사정신 있는 마음 이쁜 여자 이상형”

멘토리 야구단 창단 후 야구 통해 미래 꿈나무 양성
백현주 기자. | 입력 : 2013/04/28 [07:17]
- 야구인, 방송인, 재단 이사장, 지도자 등 다양한 수식어의 소유자 양준혁 직격 인터뷰


야구인 양준혁을 두고 ‘양신’, ‘꿈나무들의 지도자’, ‘재단 이사장’, ‘방송인’ 등등 붙는 수식어만해도 정말 다양하다. 지난 2010년 현역 야구선수에서 은퇴를 선언한 후 그의 행보는 더욱 다채로웠다.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면서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는 크게 어필되었고, 그 이후 더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TV밖에서는 강연을 통해 야구팬을 넘어 대중들과 더욱 친화력 있는 공인으로 거듭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양준혁의 괄목할만한 활동은 역시 야구인으로서의 영역에서이다. 재단을 만든다는 게 현실적으로 그리 녹록하지 않은 일인데, 그는 오래전부터 염두에 둬왔던 일을 현실로 이루어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이 될 어린이들에게 야구로 인성을 가르침과 동시에 소질 많은 야구 꿈나무를 발견하겠다는 취지로 기획한 멘토리 야구단의 창단이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1년 재단법인 양준혁 야구재단을 세우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멘토리 야구단 확장에 힘을 모았다.

양준혁 야구재단 후원으로 설립된 멘토리 야구단은 유소년 야구팀으로 다문화 및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로 구성되었고, 현재 서울과 성남, 경기도 양주에 한 팀씩 창단돼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양준혁 이사장은 멘토리 야구단의 훈련에 직접 참여해서 어린이 단원들과 소통하는 일에 적극적인데, 야구를 통해 협동심, 희생정신, 페어플레이 정신, 리더십, 예의범절 등을 체득시켜서 아이들을 사회적 리더로 성장시키고자하는 야심찬 포부를 가슴에 품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관심 속에 출발했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멘토리 야구단의 여정. 서울일보는 땀과 뚝심, 진정성으로 유소년 꿈나무 발굴에 힘 쏟고 있는 양준혁 씨를 만나기 위해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의 연습 현장으로 찾아갔다. 국군체육부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을 하고 있는 멘토리 야구단 단원들의 훈련 모습 만큼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이 진지했다. 코치 몇 명, 안전요원 등과 함께 어우러져 어린이 단원들에게 일일이 가르치고 있는 양준혁씨는 취재진이 도착한 지 십 여분이 지나서야 발견을 했을 정도로 연습에 몰입해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던 중 만난 멘토리 야구단 학생 두 명은 양준혁에 대해 굉장히 친근감 있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태종 정창민 군은 “방송에서 본 모습과 우리를 가르치는 모습은 정말 다르다”라고 기자에게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을 해 마음 한 켠에서는 무슨 뜻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어서 한 말에 숨겨진 아이들의 친근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TV에서는 그냥 편안한 옆집 아저씨, 삼촌 같은 느낌인데 우리들에게 야구를 가르칠 때는 엄하시다. 혼내실 때는 냉정하게 혼내신다”라며 선생님으로서의 양준혁 모습을 여과 없이 전했는데, 이에 대해 양준혁씨는 “내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고 혼을 내야 할 상황이면 아이들에게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개선이 될 수 있도록 냉정하게 야단을 치고는 한다.”라고 대답하며 진심어린 마음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유소년들이 야구를 통해 올바른 인재로 성장해 사회 다양한 분야에 일원이 되기를 희망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멘토리 야구단은 올해도 2개의 팀을 더 창단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대구와...에 두 개 팀을 더 열어서 디지털 세대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지만,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협동심 창조성 지구력 등을 가르쳐 사람 냄새나는 훌륭한 재원을 배출할 포부를 지닌 양준혁씨의 꿈이 앞으로 어떻게 하나하나 이루어져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야구인 양준혁, 방송인 양준혁, 지도자 양준혁, 남자 양준혁 등등 그의 다양한 모습을 알기 위해 진행한 서울일보의 단독 인터뷰 일문일답.



Q 어려움 속에 야구재단을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재정적인 것이라던지, 시작할 때도 후원해 주려는 기업이 있었다. 그런데 창단 5일 남겨두고 갑자기 안 된다고 해서 지인들 동원해서 발족한거다. 사실은 재단하면 돈이 많이 든다. 직원들도 있고, 세 팀해서 아이들 현재 75명, 또 야구하는 친구들 중에서 어려운 학생들 20명 정도 지원해주고 있다. 주로 중고등학생 중에서 형편 어려운 친구들이다. 우리 재단의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서 돈이 아니라, 글러브나 장비, 또 매달 고기도 보내주고 해서 프로에 3명 보냈다. 한화에 이충호도 유망주인데, 1년 뒤면 나올 것이고, 넥센에 김성진, NC에 이성민이라고 그 녀석은 활동하고 있다.”

Q 왜 야구재단을 설립했나?

“나는 혜택을 많이 받았다. 팬들한테 사랑도 많이 받았고, 어떻게 하면 받은 사랑을 돌려줄까 생각하던 차에 그 전부터도 봉사나 이런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그러다가 은퇴하고 맨 처음 했던 게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이라고 선수들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 중에서 중고등학생들끼리 모여서 하는 한마디로 동네 야구팀 같은 건데 우리나라에 꽤 많다. 그 당시에 40개 팀을 만들어서 대전에서 야구대회를 했었다. 2010년도 였는데, 해보니까 우리나라 청소년들 학교 폭력 등 문제가 많지 않은가. 야구를 통해서 에너지를 분출하고, 협동심을 배우고 하면 해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이기는 팀은 좋아하고 지면 울고 하는 이런 순수한 모습 보면서 ‘아 이거는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내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재단 만들기로 결심을 했다. 7-8개월 동안 재단 만드는 준비를 했던거고, 어려움 있었지만 재단을 세울 수 있었다.”

Q 얼마 전 멘토리 야구단이 일본과 친선게임을 했는데?

“친선 게임한 것인데, 협찬을 좀 받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폭넓은 체험을 시키고 싶었다. 실제로 견문을 많이 넓히고 경기도 해보고 하니까 그만큼 애들 경험이 많이 넓혀졌다. 경기에서는 우리가 많이 졌다. 너무 많이 지니까 아이들이 울지도 않더라. 점수차가 많이 났다. 우리 아이들이 솔직히 아직은 약하다. 일주일에 한 번밖에 연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은 워낙에 저변이 잘되어 있어서 수준이 높다. 우리 아이들이 4학년이라고 한다면 일본 아이들은 6학년 수준이랄까.. (웃음)”

Q 가르칠 때는 엄한 선생님이라던데?

“가르칠 때 혼을 내야하는 상황이 되면 잘해주다가도 혼을 낸다. 야구 안에는 규칙이 있고 룰을 지켜야 하고, 예절도 있다. 아이들에게 주로 가르치는 게 예절 이런 것인데, 노는 걸 좋아하는 나이니까, 내가 엄하게 안하면 우후죽순 되어서 그때는 한 번씩 혼을 내야 규칙도 지키고 예절을 몸에 익힌다.” 

Q 멘토리 야구단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나?

“요즘 아이들은 자기밖에 모르고 나약하기 때문에 위기가 오면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혼자 대처하려고 하기 보다 엄마를 찾고 의지하는 게 현실 아닌가? 때로는 져보기도 하고 졌을 때는 깨끗하게 승복도 해야 하고, 그런 것도 이 안에서 희생정신을 배울 수도 있다. 야구 안에는 희생 번트라는 것도 있는데 그 부분에서 희생정신을 가르칠 수 있다. 또 팀웍이나 선후배간의 예절, 룰, 이런 게 야구 안에 담겨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배워나간다면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우리 멘토리의 경우 주로 저소득 아이들이지만, 그런 것은 절대로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나는 더 어렵게 자랐다. 이 안에서 야구 선수도 키우고 싶지만, 반기문 총장같은 사람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리더십도 배우고 배려심, 희생하는 마음을 배운 그런 리더 큰 인물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Q 멘토리에 열정 다하는 모습 보며 언제 결혼할지 궁금해 하는 팬들 많은데?

“이 아이들도 내 자식이다. 물론 가야한다고는 생각한다(웃음). 봉사할 수 있는 사람, 이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봉사의 마음가짐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갈 생각이다. 예를 들면 신애라씨나 정혜영씨 같은 분을 만나고 싶다. 두 분 같은 분은 아름답게 보이더라. 젊고 이쁜 여자들보다도 말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재미로 했던 이야기가 화제가 되어서 어린 여자를 좋아하냐고 짓궂은 질문도 많이 받았었는데, 나의 실제 이상형은 함께 이 일을 할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다.” 

Q 방송인이자 야구인, 재단 이사장인 양준혁의 하루 일정이 어떻게 되나? 

“방송이나 강연도 늘 있고, 또 야구 시즌에는 중계도 한다. 그 외에는 무조건 재단에 있다. 청소년 야구, 대학생 동아리 야구, 야구 캠프 등등 다 우리 재단의 업무이다. 자선 야구대회도 있다. 매년 12월에 현역 선수들 60명 정도 모아서 홍명보씨가 자선 축구 하듯이 그렇게 하는 겁다. 재단 설립한 첫 해에는 잠도 못 잘 정도로 정말 힘들었지만, 요즘에는 하루에 7시간 정도는 충분히 수면도 취하고 있다.” 

Q 야구인 양준혁의 궁극적인 꿈은?

“지금처럼 이렇게 우리 아이들 위해서 뛰어다닐 거다. 보면 알겠지만, 지금 아이들이 가서 운동할 곳이 없다. 연습공간이 없는 거다. 야구장이 현실적으로 부족한 게 가장 안타깝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야구장 만드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공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니까,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뛸 것이다. 축구는 동네마다 다 있지만, 야구는 할 공간이 없는 게 제일 문제이다. 학교 문제, 폭력 문제는 스포츠로 푸는 게 가장 현명한 해법인 거 같다. 같이 땀 흘리게 하고 그 안에서 예절 교육 등을 하면 청소년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거를 정책적으로 국가에서 관심 가지고 근본적으로 청소년 문제 해결에도 나서주었으면 싶다. 일본도 스포츠랑 악기 한 가지씩은 하게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렇지 않다. 일본이나 선진국은 스포츠를 한 가지씩은 제대로 할 줄 아는 걸 원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공부중심이다. 여건만 되면 양준혁 야구 학교를 만드는 게 내 인생 마지막 꿈이다.” 

Q 멘토리의 향후 행보는?

“6월에 경기도 시흥에 계획하고 있고, 7-8월에 바로 대구 멘토리를 만들려고 한다. 빨리 나누는 것에 대한 인식이 잡혔으면 좋겠다. 양준혁 혼자 좋은 일을 한다라는 거로 멀리서 무심하게 바라봐 주기만 하지 말았으면 싶다. 모두가 좋은 뜻, 꿈나무 양성에 함께 해주기를 늘 희망한다.” 
  
기사= 백현주 부국장
사진= 뉴스쉐어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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