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울산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A씨는 남편으로부터 "너 때문에 온 가족이 (코로나19로) 다 죽게 생겼다"며 집에서 나가라는 등 가정폭력을 당해 왔다.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몇 시간 전 경찰에 신고해 지구대가 집으로 출동했던 기록도 남아 있다.
A씨의 여동생은 "형부가 과거에도 신천지 신앙을 이유로 언니를 칼로 위협하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폭력적 성향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같은해 3월에는 신천지 정읍교회에 다니던 40대 여성 B씨가 주위의 핍박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는 사건도 있었다. B씨의 지인에 따르면 B씨가 신천지 교인임을 알게된 후 주변, 특히 남편으로부터 끊임없는 핍박을 당했다. 집에 따라가 직접 목격하기도, 몸에 난 멍을 보고 알아채기도 했다.
되짚어볼 점은 이 사건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해당 기사에 대한 댓글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다소 소름이 돋게 한다. "신천지 일당이 모두 자살하면 세상이 한결 편안할 것"이라거나 "조용히나 갈 것이지 주위 사람에게 민폐는 왜 끼치냐"는 댓글이 추천을 받고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2년 여. 코로나19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잠잠할 줄 모르고, 이후에도 잊을 만 하면 곳곳에서 터지는 집단감염에 둔감해질 정도가 됐다. 국민 피로도가 한계에 달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익숙하고 확진자는 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과연 한 뉴스 댓글처럼 특정 종교를 믿고 신앙하는 이들 모두가 하루아침에 영화처럼 몰살했다면 지금 세상은 한결 편안했을까. 질문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러나 역으로 말하면 이는 수십만 국민을 탄압하고 혐오하며, 사망을 조롱하는 표현에 많은 이들이 동조하고 심각성조차 인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라는 말은 한 사람의 가정폭력과 죽음 앞에 아무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건은 벌어졌고 시간은 이미 2년이나 지났지만, 문명과 이성의 힘은 과거를 돌아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보다 나은 미래를 꾸려가는 데 있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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