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광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 시대 마지막 황제의 초상화인 ‘고종황제어진’ (사진=원광대학교) | |
[익산 뉴스쉐어 = 유유례 수습기자] 원광대학교(총장 정세현)는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 시대 마지막 황제의 초상화인 ‘고종황제어진’이 지난 30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20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가로 70cm, 세로 137cm의 비단에 채색을 한 어진은 익선관과 곤룡포를 입고 정면에 용두가 장식된 의자에 앉은 전신교의좌상이다.
익선관은 은은한 발색효과를 주고, 얼굴은 비교적 밝은색을 써 입체감을 살렸으며, 곤룡포는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으로 처리돼 있다.
또한 요대를 두른 채 오른손에는 홀을 잡고 있으며, 두 무릎 사이에 늘어뜨린 수술 사이로 드러난 호패에는 ‘壬子生 甲子元年登國’이라고 써넣었다.
어진의 뒤쪽에는 다섯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흐르는 폭포, 좌·우측에는 백색과 적색의 원으로 일월을 표현한 일월오봉도(일월성신도) 병풍을 그려 넣었으며, 오봉도 중앙 우측에는 직사각형의 붉은색 바탕에 ‘光武皇帝四十九歲御容’이라고 기록돼 있어 고종황제의 49세 때 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원광대학교 박물관 4층 서화실에 전시된 고종황제어진은 당대 초상화 작가로서 최고 위치에 있던 전북 출신 석지 채용신(1850~1941) 작품으로 그의 기량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평가되고 있다.
원광대학교 박물관장 장준철 교수는 “고종황제어진은 화재 등 때문에 몇 예가 남지 않은 희귀 작품”이라며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용상에 앉아 있는 전신상으로서는 초유의 예이고, 보존상태도 비교적 양호하다”고 전했다.
이어 “족자표구 상태의 어진은 그림을 그렸을 당시 상태와 장식물들이 완벽하게 남아 있어 더욱 값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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