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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새와 세 남자, 오다 도요토미 도쿠가와

우리는 과연 어떤 사람의 형을 추구해야 할까?

김재현 | 기사입력 2012/03/18 [08:01]

울지 않는 새와 세 남자, 오다 도요토미 도쿠가와

우리는 과연 어떤 사람의 형을 추구해야 할까?
김재현 | 입력 : 2012/03/18 [08:01]
서기 1190년 경 일본은 정치체제의 급격한 변화 속에 새로운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바로 쇼군(將軍)의 등장과 함께한 소위 막부(幕府)시대의 도래다.

쇼군은 무신정권의 장(長)으로서 막부의 주재자를 의미하게 되었다. 무인 최고의 영예직으로 막부시대는 15대 등에 걸쳐 약 700년간 계속되었다. 

형식적으로 천황이 존재하기는 했으나 상징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았고 이 기간 동안 실권을 가진 실제적인 최고 통치자는 쇼군이었다(훗날 쇼군은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왕정복고가 이루어짐에 따라 폐지되었다). 

그러나 그 후 1573년경에는 쇼군의 뒤를 이을 후계자 자리를 둔 내전이 일어나 막부시대도 종언을 고하면서, 일본열도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처럼 일본 역사상 가장 치열한 내란을 겪은 파괴와 증오의 시대로 기록되는 전국(戰國)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난세영웅(대표적인 인물로는 우리의 귀에 너무도 익숙한 삼국지의 조조가 있다. 후한서(後漢書)의 허소열전에 다르면 허소가 조조에게 “그대는 태평시대에는 간적이 될 것이고 난세에는 영웅이 될 것이다”라고 하자 크게 기뻐하였다라고 전해진다) 이라는 말처럼 이때 세 사람의 호걸이 나타난다.

그것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세 사람 으로서 근대 일본사는 바로 이들로부터 시작된다. 

오다 노부나가는 40세가 되어 사망할 때까지 일본의 반을 지배한 전국시대의 무장이다. 

대단히 개방적인 인물로서 구시대적 발상을 배제하고 현실적이고 실용주의적 방식을 내세운 인물로서 새로운 일본을 건설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영웅으로 조직, 재정, 인사, 그리고 전략 전술상의 과감한 변혁으로 시대를 이끈 혁신적인 인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다 노부나가를 만나서 마구간 일을 했는데 그 때 이름이 기노시다 도오끼치로 였다. 

노부나가도 처음 히데요시를 봤을 때 원숭이처럼 생겼다고 하였다. 

노부나가의 눈에 들어 성을 쌓는 일을 했는데 그 때 부터 노부나가의 신임을 얻어 하시바 히데요시라는 이름을 얻고 나중에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도요토미 히데요시 라고 한다. 

오다 노부나가가 기틀을 마련한 일본을 경영하여 반석에 올려놓은 간웅이었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들이 토대를 닦은 일본이 근대국가로 나아 갈 수 있는 안정된 지략을 펼친 영웅으로 부르면서 오늘날 근대일본을 이룩한 일등 공신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센고쿠(전국)시대에 펼친 힘겨루기와 지략의 대결은 우리나라에서도 "대망", "도쿠가와 이에야스"등의 대하소설로 소개되고 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이들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이는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본의 <역사독본(歷史讀本)>이라는 잡지에서 일본 전국시대 인물들에 대한 인기투표의 결과는 1위가 한번 사용한 전략은 다시는 쓰지 않는다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2위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5위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왜 도꾸가와 이에야스 였을까?

일본에서는 이 세 사람의 성격을 비유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이미 유명한 이야기가 돼버린 울지 않는 새는 세 사람을 단적으로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손안의 새" 라고 불리는 이 우화는 이 세 사람에게 울지 않는 새를 손에 쥐어주었을 때 각자는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서 다혈질의 오다는 울지 않는 새는 필요가 없으므로 즉시 베어버리고, 도요토미는 어떻게든 새가 울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훈련을 시켰을 것이며, 느긋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훗날 오다는 난세의 영웅이었을 뿐 지략의 부족으로 부하의 배신에 자결로서 생을 마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 한 겨울에 오다의 신발을 가슴에 품어 데워서 내놓을 정도로 철저히 영악했던 도요토미는 지략은 뛰어났으나 때를 기다리지 못한 그는 결국 조선정벌의 실패와 후계책봉의 실패로 공들여 이룬 업적을 고스란히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넘겨주고 만다. 

이에 반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히데요시 사후 서둘러 자신이 천하의 주인이 되기보다는 천천히 때를 기다리는 전략을 세운다. 몸을 낮추고 자신의 때를 기다렸으며 결국 오다와 도요토미가 이룩한 통일국가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최후의 승자로 기록된다. 그 후 도쿠가와 막부는 전국시대부터 개항 전 일본의 근세까지 이어진다.

실제 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거의 오다 노부나가와 같은 성향을 보인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같은 지략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면서 보편적 수준의 지식을 지혜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한편 소수에 해당하는 도쿠가와 형의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도 도쿠가와 형이라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그들 중의 많은 사람들도 알고 보면 용기가 부족하거나 결단력이 결여되어 있을 뿐 실제 도쿠가와의 기상을 가슴에 품은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토요토미형 인간형은 스스로를 사람에 대한 이해가 충만하고, 안목이 있으며 판단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도 적당히 지적이다. 하지만 그들은 처세에 능하고 표리가 부동하며 윤리의식이나 도덕성이 결여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토요토미형의 인간형은 겉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외화내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도쿠가와형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두 가지가 있다. 

사실상 이들 중의 거의 대다수는 절망의 끝자락에 매달려 진퇴유곡의 지경에서 어쩔 수 없이 주저앉은 사람이거나, 안목 없이 오로지 인내심만 가득한 사람들이 많고 경우에 따라서는 세상을 탓하거나 운이 없었음을 내세우는 사람들이고 극히 일부는 한 고조의 유방처럼 하늘같은 기상을 가슴에 안고 스스로를 채울 때까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다.

극소수 이들은 때에 따라 시대를 대표하는 풍운아가 되기도 하고, 혹은 때를 잘못 만나 비상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수도 있지만 정작 이들의 가슴은 그 끝이 없고 시선은 언제나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사람의 형을 추구해야 할까?

오다의 추진력과 도요토미의 분석력, 도쿠가와의 인내력을 동시에 갖춘다면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면, 그래도 도요토미보다는 도쿠가와형의 인간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가 무엇을 시작 할 때라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면 스스로의 판단은 오다의 무모함이 발동된 것일까? 아니면 토요토미의 지혜가 번뜩인 것 일까? 아니면 혹시 도쿠가와의 뚝심이 이제야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한번 쯤 질문 해 볼 일이다.

부산본부 = 김재현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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