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대전충청본부) 아련한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버들피리와 작은 음악회’가 21일 공주농업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제4회 ‘버들피리와 작은음악회'는 공주지역 농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공주기술센터가 주관한 행사로, 따뜻한 봄을 맞아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거리를 제공하고 각종 농촌체험프로그램을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서 아빠와 함께 버들피리를 만들고 있는 어린이     © 정인형 기자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당연지사 ‘버들피리 만들기’가 차지했다. 어른들과 같이, 혹은 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버들피리를 입에 물고 "뿌우~"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행사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딸과 함께 버들피리를 만든 유운식(42, 공주 신관동)씨는 “내가 어렸을 적에는 장난감이 없어서,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버들피리를 가지고 놀았다. 옛적 생각도 많이 나고, 어린 딸과 같이 버들피리도 직접 만드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특별기획으로 진행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신나는 농경탐험체험'도 참여자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전통초가집에서 ‘충효예(忠孝禮)교실’을 통해 옛 서당 체험도 해보고, 구석기에서 미래까지 ‘농업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친환경쌀재배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우렁이 체험관’ 등 유익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친구들과 농경탐험을 신청한 조항민(10, 공주 신관동)어린이는 “집에서 농사를 짓지 않아, 이렇게 농기구들을 직접 본 적은 처음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옛날에 조상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을 보니 신기하고, 농촌생활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위 농업전시관에서 농업 변천사를 살펴보고 있는 어린이들, 아래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물품을 구경하고 있는 지역주민     © 정인형 기자

이와 더불어 알밤, 토마토 등 친환경 농산물과 알밤 묵, 알밤한과, 장류 등 농산물 가공품을 도매가로 판매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렸으며, ‘알밤’을 테마로 한 알밤초콜렛, 알밤빈대떡, 알밤떡볶이 등 우리 향토음식도 판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향토음식점에서 알밤떡볶이를 판매한 이정남(55)씨는 “옛날에는 농산물을 판매할 때 공판장으로만 갔었지, 소비자들과 직거래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내가 농사짓고 있는 것도 홍보하고, 소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속에 농가소득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체험협의회 부회장인 금승원씨는 “이번 행사는 농민들이 직접 기획한 ‘농민파티’로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충효예교실, 농업전시관, 우렁이체험 등과 같은 농어촌체험은 농업기술센터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와 더불어 농가 소득증대와 직거래판매장을 홍보하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대전충청본부 = 김영운, 정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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