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넥센의 경기 9회말에 아름다운 판정번복이 있었다. SK가 3-2로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던 9회말 2사 1루의 상황. SK 마무리 정우람은 2스타라익 2볼 상태에서 넥센 3번 타자 장 기영을 향해 힘차게 일구를 던졌다. 공은 스트라익으로 오다 외곽으로 빠지는 브레이킹 볼이였다. 그러나 주심 문승훈은 스트라이크아웃. 삼진 제스쳐를 취했다. 승리를 따낸 SK 투.포수는 얼싸안고 승리를 자축했고 타자는 심판에게 볼 판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관례적으로 야구경기에서 볼 스트라익 판정과 아웃 세이프 판정은 심판의 불가침 권위로 받아지기에 이대로 경기가 끝난것처럼 보였다. 홈 팀 SK 는 승리를 자축하는 불꽃을 쏘기 시작했다. 바로 이 때 문 승훈 주심은 용기있는 결단을 했다. 자신의 순간적 착각임을 밝힌 것이다. 타자의 불만에 대해 미소로 외면하면 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면서 양 팀에게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밝혔다. 결국 SK 이 만수감독의 양해 하에 경기는 재개되었다. 이만수 감독의 스포츠 맨 쉽이 돋보이는 순간이였다. 운동장 상황은 토요일을 맞아 관중들에게 불꽃 놀이를 선보이기 위해 전광판 일부가 꺼진 뒤였던 것이 문제였다. 라이트를 다시 켜기 위해 경기는 약 10분여간 중단됐다. 이미 몸이 굳어버렸던 탓인지 정우람은 장기영에게 볼 넷을 허용하고 다음 타자인 이택근에게도 볼을 잇달아 던지는 등 흔들리긴 했지만 결국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날 경기를 TV를 통해 시청하던 부산 해운대 사는 김 모씨는 "어느 팀이 이기고 지고를 떠나 자신의 잘못을 과감히 드러내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한 심판의 정의로운 행동과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이지만 옳바른 판정이기에 주심의 결정을 수용하는 이 감독의 태도에 배울것이 많은 장면이였다"라고 흐뭇함을 보였다. 연예스포츠팀 = 김상곤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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