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아 받아주는 일터도 없고 돌봐주는 자식도 없는 노인들이 당장 오늘하루 먹고살기 위해 교통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폐지를 줍기 위해 나서고 있다.
거리나 지하철에서 폐지 줍는 노인들의 모습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런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폐지 줍는 구역을 놓고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교통사고 위험에도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다.
이렇게 고생스럽게 일해도 큰돈은 벌지는 못한다. 하루를 꼬박 일해도 7~8천원. 만원 벌면 운이 좋다고 한다.
그 돈을 벌기 위해 노인들 간에 텃세와 몸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6일에는 폐지상자 하나를 놓고 두 노인이 다투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폐지를 뺐고 뺐기는 가운데, 83살 이모 노인이 상대방을 차도로 거칠게 떠밀었고 66살 이모 노인은 때마침 달려오던 화물차에 그대로 치였다.
두 노인 모두 병원신세를 지게 만든 원인은 폐지상자 2개로, 가격으로 치면 5~6백원 어치라고 한다.
폐지수거 노인의 대부분이 상황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70대 이상의 고령자이다.
거기다 겨울이면 맹추위에 동상은 다반사 이고, 교통사고 위험에 텃세까지.
그러나 먹고 살려면 이 일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마트나 가계에서 폐지를 얻고자 청소나 주변정리를 해주는 노인도 있다. 주인에게 잘 보여 다른 사람에게 폐지를 빼앗기지 않으려 해서이다.
요즘에는 30~40대 젊은 아줌마들과 중국 동포들 까지 폐지수거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노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폐지 줍는 노인들 절반 이상이 1인 가구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돈을 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폐지를 수거하는 노년층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는 요즘, 생계를 위해 어쩔수 없이 나선 노인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경남본부 = 조현아 기자 newsshare@newssh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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