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쉐어 = 이지현 기자] 자신의 신원을 숨기고, 인적사항을 도용해 고아원생 행세해 처벌을 회피하려던 10대가 전과 9범으로 밝혀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서울·경기 일대 청소년 쉼터, PC방, 호텔사우나, 찜질방, 상점 등지에서 스마트폰 등 1,183만원 상당을 절취한 10대 2명과 스마트폰을 매입한 장물업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A군(17)과 공범 B군(14)은 1년 전 청소년쉼터에서 알게 된 사이로 지난 28일 새벽4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한 사우나에서 자고 있는 피해자 백모씨(44)에게 접근했다.
이때 A군은 망을 보고 B군은 80만원 상당 베가레이서 스마트폰 1대 등 2대를 절취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군은 눈물을 흘리며, “목사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원장이 고등학교를 보내지 않고 매일 페인트칠 일을 시키면서 임금은 주지 않고 일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고아원을 나와 배가 고파서 남의 물건을 훔치게 됐다”며 경찰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진술했고, 이어 “이번에 자신을 선처해 풀어주면 열심히 공부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싶다”고 선처를 구했다.
이에 담당형사도 처음에는 속아 “전과도 없으면 초범이기 때문에 불구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피의자를 학대한 고아원 원장도 찾아 처벌해 주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부모님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A군은 아버지가 진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가명을 쓰고, 허위진술 했음이 밝혀졌다.
경찰은 장물업자 이모씨(30)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 해 훔친 스마트폰은 인터넷을 통해 팔았다고 함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다.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