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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14人(in) 체홉’,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 체홉을 만나다

임선주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3/06/20 [02:23]

연극 ‘14人(in) 체홉’,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 체홉을 만나다

임선주 수습기자 | 입력 : 2013/06/20 [02:23]
[서울 뉴스쉐어 = 임선주 기자]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5가지 단편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연극 ‘14人(in) 체홉(연출 오경택)’의 프레스콜이 19일 오후4시 서울 용산의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열렸다. 현장에서는 총 3편의 단막극 전막 시연이 펼쳐졌고 김태훈, 박정자, 박상종, 유준원, 정수영, 김태근 배우가 열연했다. 이후 오경택 연출이 무대에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14人(in) 체홉’은 안톤 체홉이 쓴 총 10편의 단막극 중 ‘백조의 노래’, ‘곰’, ‘청혼’,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와 단편소설 ‘불행’을 엮어 무대에 올리며 체홉의 모든 작품이 그러하듯 일상적이고 사소한 인간의 삶을 통해 일상의 슬픈 희극성과 눈물을 통한 웃음을 극대화함으로써 우리의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오경택 연출은 “셰익스피어와 함께 세계 최고의 극작가인 체홉의 전작을 다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백조의 노래’를 제외한 모든 작품이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돼 각기 다른 개성의 배우들이 같은 작품, 같은  배역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백조의 노래’는 일생을 연극배우로 살아온 한국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가 평생 연극배우로 살아온 70세의 남자배우를 연기한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모두가 떠난 텅 빈 무대에 홀로 남겨진 술 취한 노배우가 인생의 허무함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괴로워하다가도 무대에서만큼은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선보여 실제와 연기를 구분하기 힘들만큼 높은 몰입을 안겨주었다.

▲ ‘백조의 노래’의 박정자(앞), 박상종 배우                                                                         

유일한 낭독 공연인 ‘불행’은 배우 박호산이 해설자 역할의 낭독자와 남자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며 단순히 글만 읽는 게 아니라 관객과 상대 배우의 반응에 따라 호흡을 주고받는 내공은 극의 재미를 한층 높인다. 뿐만 아니라 소리 디자이너인 지미 세르가 직접 무대 위에서 도마, 젓가락, 물, 빨대, 호루라기 등을 이용해 소리를 표현하고 여기에 영사기까지 동원돼 보는 재미를 풍부하게 한다.

‘곰’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싸우던 남자와 여자가 한 순간에 사랑에 빠지는 활화산 같은 사랑이야기가 펼쳐지며 긴장감과 웃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선사한다. 특히 클라이맥스 직전에 훅 치고 들어오는 사랑 고백은 사상 최고의 넌센스다.

▲ ‘곰’의 김태근(왼쪽), 정수영, 유준원 배우                                                                            

이번 작품 중 유일한 모노드라마인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는 한 평생 아내의 그림자에 갇혀산 남편의 우울하고 거센 신세한탄이 관객으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려내는데 배우 김태훈의 내공과 배우 구도균의 능청스러움도 관천 포인트다. ‘말하고 나니 속 시원하다’는 마지막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의 김태훈 배우                                                                   

체홉에게 소설과 연극으로 큰 성공을 안겨준 작품인 ‘청혼’은 국내에서 체홉의 단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심약한 젊은 남자가 혼기를 놓친 여인에게 청혼을 하는 날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이중성과 체홉이 바라보는 사랑의 철학을 그린 작품이다.

보일 듯 말 듯 한 실 커튼 뒤에 숨겨져 조명의 밝기에 따라 다양한 오브제가 보이도록 디자인 된 독특한 무대에 대해 오경택 연출은 “다양한 작품을 한데 엮을 수 있는 테마를 찾던 중 인생처럼 왔다가 떠나는 주인 없는 공간에 대해 표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장 쉽고 재미있게 체홉을 만날 수 있는 연극 ‘14人(in) 체홉’은 오는 7월 7일까지 서울 용산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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