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양대 조선소가 있는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거가대로가 개통되면서 부산으로 원정가는 거제 및 통영지역 쇼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롯데백화점 부산 4개점과 부산지역 백화점 등에 따르면 거가대로 개통 전후 2주일을 비교한 결과 부산 롯데백화점에서 쇼핑한 거제 및 통영지역 고객은 개통 전 1700여 명에서 개통 후 4800여 명으로 182%나 증가했다.

이들 거제 및 통영지역 고객들의 쇼핑금액도 거가대로 개통 전 2주간 6억원 수준에서 개통 후 2주동안 16억원으로 10억원이나 늘었다.

특히 부산의 대형 수산시장인 자갈치의 원도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경우 거가대로 개통 전과 비교해 구매고객수와 구매금액 모두 4배 이상 늘어 거가대로 개통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거제지역과 통영지역 쇼핑객들의 연령층도 변화하고 있다. 거가대로 개통 이전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을 가장 많이 이용한 거제 및 통영지역 고객의 연령대는 20대로 36%가 넘는 구성비를 보였으나, 거가대로 개통 이후 20대 비중은 25.9%로 줄었고 30대가 39%로 4%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구성비를 기록했다.

이처럼 백화점 쇼핑의 주 고객층인 30~50대 여성고객들이 본격적으로 부산지역으로 원정쇼핑에 나서면서 구매금액도 거가대로 개통전보다 30대 167%, 40대 152%, 50대 300%가 각각 늘어났다.

양모(38·여·거제시 수양동)씨는 "그동안 마산, 진주 등지에서 쇼핑을 했지만 이제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이 1시간대로 줄어들면서 친구들과 함께 부산지역 백화점과 자갈치시장 등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거가대로 개통으로 부산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구매력이 높은 연령층의 고객들 유입이 크게 늘었다"며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와 서비스 강화로 경남지역, 특히 거제지역 고객유치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본부 = 김승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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