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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영주 감독과 부산국제영화제를 들여다보다

조아람 기자 | 기사입력 2012/10/05 [20:28]

[인터뷰] 변영주 감독과 부산국제영화제를 들여다보다

조아람 기자 | 입력 : 2012/10/05 [20:28]
▲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변영주 감독             © 안미향 기자

[부산 뉴스쉐어 = 조아람 기자]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낮은 목소리'와 파격적인 상업영화 '밀애', 올 상반기 뜨거운 이슈를 일으켰던 '화차'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뚜렷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영화감독 변영주.

5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2일차 점심도 거르고 좋은 작품 선정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변영주 감독을 만나 심사위원으로서의 견해와 변영주 감독 개인의 얘기, 최근 이슈가 되었던 김난도 교수와의 트위터 설전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들어보았다.

<변영주 감독 인터뷰 전문>

-일정이 빡빡한데 어떤가?

약 50편의 심사를 위해 참여했던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 비하면 이번 영화제는 빡빡하지 않다. 영화보는 사람들에게는 영화 보는 게 일이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는 건 재미있다. 심사위원(플래쉬 포워드 분야)들이 3명이기 때문에 각자의 영화를 봐주고 평가해 주기로 얘기가 되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히 기대하고 있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정지영 감독님의 ‘남영동1985’를 기대하고 있고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뉴커런츠 작품들을 기대하고 있다. 뉴커런츠 작품 중에서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 작품을 기대하고 있다.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이었는데 다시 심사위원을 맡은 감회가 어떤가?

부산에 오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고(영화보는 것) 덕분에 1년에 한 번 보는 친구들도 있다. 1회 때 심사는 어려웠었고 (내가) 어렸었다.

-심사하는 부분에 있어 좀 더 노련해진 것 같나?

아니다, 영화를 심사하는 건 매번 어렵다. 이것이 내 취향이라 좋은 건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좋은 건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때때로 누군가는 좋아하지만 내 경우 싫어하는 것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루이뷔통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을 때. 화상통화로 심사위원들끼리 회의를 했었는데 3대 3으로 극명하게 대립할 정도로 견해가 달랐다. 각 나라에 트렌드가 있는 것처럼 우리 입장에서 볼 때 신선한데 유럽 감독들 입장에서는 식상하는 영화들이 있다. 유럽 영화 같은 경우에 우리는 새롭지만 유럽에는 이건 흔하다 할 정도로 서로의 시각이 달랐다. 특히 단편영화에서 이런 차이가 많은 것 같다.

-단편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바빠서 영화 찍을 시간도 없을 건데 올해 작품 활동은?

올해 영화 하나 개봉 했는데 올해는 좀…. 2년에 한 작품씩 할 계획이다.

-‘화차’ 를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여자주인공을 맡은 김민희씨가 이번에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었는데 감독님의 역할도 크다고 보는데 소감 한마디

평론가 분들이 주는 상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민희가 영화 촬영 중에 시간이 안 되는데 상 받으러 온다고 들었다. 민희가 잘한 것이지 재발견이라 생각 안한다. 워낙 잘하는 친구가 사랑을 좀 더 받게 된 것이라 본다.

-김민희씨 상 받는 것에 대해서 감독님께 전화로 무엇이라 말했나

잘난척을 하더라 “부일영화제에서 저 여우주연상 받게 됐어요” 라고 했다. 우린 고맙다는 말보다 서로 잘난 척 하는 사이다.

-심사를 하는데 있어 관중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어떤 기준을 두고 심사를 하는가?

취향의 문제인 것 같다. 취향이기 때문에 의논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제일 기쁠 때가 언제냐면 우리(심사위원)들끼리 설전 끝에 선정했는데 후에 관객상까지 받는 함께 공감할 때 기쁘다.

-우수작을 선정할 때 관객들과 기준이 좀 달라서 질타를 받을 때도 있을 것이라 보는데 어떠한가?

달고 짜고 하는 음식들만 먹다보면 위장이 상하는데 방부제 같은 영화를 봐야 할 때가 있다고 본다. 익숙하진 않지만 새로운 것들을 영화제를 통해서 접하면 신나는 일로 생각하면 좋겠다. 마치 무협지나 판타지만 읽으면 심장이 안 뛴다고 느껴질 때 좋은 문학을 읽으면 전환이 되듯 영화제에서 많이들 즐기셨으면 좋겠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면서 이런 부분은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는가

없다. 남의 잔치에 와서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만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감독님이 하게 된다면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할 생각 없다. 사실 심사위원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와서 영화보는게 좋다. 반면 궁금한 게 ‘화차’는 DVD 출시까지 된 상태에서 익일 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되는데 만석되었다는 말을 듣고 뭔가 생각했고 조성하 팬클럽이 있나까지 생각했다.

-부산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작년 희망버스에도 참여하셨다. 관련된 영화를 만들 계획은

없다. 많은 분들이 다룬 영화가 많다.

-레드카펫을 밟을 때 드레스를 내심 기대했는데 의상이 평소와 같았다

여러분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내가 희생할 필요는 없은가?(웃음) 문자도 많이 왔다. ‘레드카펫은 붉은 드레스’

배우들은 꾸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감독들 옷 입은거 보면…. 어슬렁 어슬렁 온다고 보시면 되겠다.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은 마이를 샀다고 하면서 팔에 상표를 떼야 되는지 아닌지 말도 안되는 질문을 던지더라.

-차기작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내후년에 찾아뵐 것 같다. 강풀 작가의 조명가게를 준비하고 있다. 원작에 없는 주인공으로 갈 예정이다. 작가님도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이웃사람’과는 반대로 갈 것 같다. 현재 준비중이다.

-대중의 소리를 듣고 전달하는 감독이라는 평을 많이 듣는다. 앞으로 다큐멘터리 작품 계획은

현재는 새롭게 구상하고 만드는 작품이 재미있어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는 다큐멘터리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지태, 구혜선씨와 같은 배우출신 감독이 영화 출품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법학과 학생이 영화 만든다는 것보다는 말이 되지 않는가!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배우와 감독 길을 같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문제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유지태씨 단편을 좋아했었다.

-정우성씨가 뉴커런츠 부문을 심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뉴커런츠 부문을 심사하고 싶다. 오늘 아침에 보고 꾸벅 인사만 했다. 제가 워낙 잘생긴 사람 앞에서는 부끄러움을 탄다. 왜 우리 섹션은 배우가 없는지(웃음), 우리 섹션은 감독이 너무 많다(웃음) 정우성씨와 같은 심사위원이라면 이틀 동안 밤을 새도 막강 체력으로 회의할 수 있다(웃음)

-최근 벌어진 트위터 설전은 어떻게 된 것인가
 
당시 제가 악령이 씌었던 것 같다. 그날 인터뷰 때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고 선정적인 부분이 있어 빼주길 요청했었으나 그대로 나갔다. 모 언론에서 트위터만 보고 기사를 썼었다. 기사가 나간 다음날 해당 교수님과 설전도 없었고 교수님께서 트위터로 당황스럽고 잠을 못 이뤘다고 하셔서 바로 사과를 했고 교수님도 알았다 하고 끝났던 내용인데 일파만파로 트위터에서 부풀려졌다. 인터뷰를 게재한 언론에서도 교수님과 내게 사과 전화가 왔었다.

-지난 4일에도 온라인 실시간 검색에서 이슈가 되었다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께서 화가 나실 만하다. 교수님 입장에선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욕을 먹은 입장이기 때문에 제가 잘못한 것이고 욕을 먹는 것에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내 이름을 건 내 인터뷰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영화 뒤에 서야 하는데 영화 옆에 섰던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 이후에는 영화 뒤로 물러나 전념할 예정이다.

-끝으로 영화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산다고 표현하신 것에 대해 자세히 말한다면

영화감독으로 영화를 만드는게 제일 행복한데 영화를 못 만든다고 해서 제 삶이 없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가끔 좋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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