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에 장률감독과 배우 박해일이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 안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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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쉐어=안미향 기자]‘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영화의 중간부터 시작해 중간에서 끝이 난다. “우리가 순서대로 살지 않는다. 일이 흘러간 다음 그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생각해본다”는 장률 감독의 생각이다.
5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장률 감독, 배우 박해일,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가운데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나라 시인이 7살 때 쓴 ‘거위를 노래하다’라는 시의 제목과 군산이라는 장소가 결합된 장률감독의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선정된 영화다.
일제 강점기 시대 건물이 많이 남아있으면서 부드러움을 가진 군산을 배경으로 정한 장률 감독은 ‘경주’, ‘이리’ 등 특정 공간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탁월하다. 이번 영화에는 배우 문소리, 박해일, 정진영, 문숙, 한예리 등 많은 배우가 출연했다.
5년간 3개의 작품을 장률 감독과 함께 한 배우 박해일은 “감독님의 작품을 한번도 해석한 적이 없다. 감독님께 모든 걸 맡기고 현장에서 직관적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작품을 연기하면서도 해석이 다 되지 않는다. 이번 영화도 ‘경주’처럼 오랫동안 곱씹게 될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박해일에 대해 장률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다. 세상을 바라볼수록 ‘세상을 잘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배우가 박해일이라 생각한다”며 “팔도강산을 다니면서 같이 더 찍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영화에 나온 숙소 주인의 딸은 자폐증으로 CCTV를 통해 투숙객들을 본다. 감독은 “소통의 통로가 막혀 있지만 누구보다 소통을 갈망하는 소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며 “영화 속 문소리와 박해일이 갑자기 군산으로 간 것도 소통을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내달 8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