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관장 양맹준)은 오는 12일부터 8월21일까지(44일간) 기획전시실에서 2011년 특별기획전 ‘길상(吉祥)-염원을 그리다’를 개최한다.
‘길상(吉祥)’이란 ‘아름답고 착한징조’라는 뜻으로 ‘운수가 좋을 징조 또는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조선후기의 길상(吉祥)적인 회화 또는 문양을 담은 도자기, 문방구, 병풍, 장신구 등 135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대표작품으로는 부산박물관 소장의 ‘백자투각불수감문 필통(白磁透刻佛手柑文筆筒)과 선조의 사위인 윤득신이 그린 ‘수금도(水禽圖)’ 등 15점을 비롯해, 국보급 유물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양각포도문 필통’, ‘백자청화동채장생문호’, ‘심사정 필 화훼초충도’이다. 그리고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백자청화칠보수복문호(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72호)’, 리움박물관 소장 ‘십장생도’와 쌍벽을 이루는 경기대학교박물관 소장 ‘십장생도 10폭 병풍’, 경기도박물관 소장 ‘요지연도’ 등이 있다. 이번 기획전에는 전국 국·공립 박물관 및 대학박물관 등 18개소에서 길상적인 회화나 문양을 담은 것들 중 작품성이 뛰어난 것을 엄선해 선보인다. 특히, 전국에 흩어져 있는 길상문의 대표작들을 모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들 작품의 비교와 길상의 상징적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계통화·분류화했다. 전시구성은 크게 길상문이 특정한 의미를 가지게 된 이유에 따라 ‘자연을 본뜨다’, ‘소망의 주문을 외우다’, ‘고사(故事)를 담다’, ‘문자를 더하다’의 4개 주제로 나눠 구성했다. 제1장 ‘자연을 본뜨다’에서는 포도, 석류, 모란, 맨드라미, 닭 등 자연 속 동·식물들의 모양(문양)을 이용한 그림, 필통, 문구, 장신구 등 생활 속 여러 기물들을 전시했다. 우리 선조들은 오랜 시간 동안 동·식물 등의 생태와 속성을 관찰하고 그 이치를 본뜨려고 했으며, 이를 통해 ‘자손번창’, ‘안락’, ‘풍요로움’, ‘장수’와 같은 생존을 위한 원초적 욕구를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제2장 ‘소망의 주문을 외우다’에서는 동음유감작화법(좋은 문구를 미리 정하고 이것을 중국어 발음과 유사한 소재로 바꿔 화면을 구성하는 방법)에 의해 그려진, ‘두 마리 게와 갈대(二甲傳蘆)’, ‘한 마리 백로와 연밥(一鷺蓮菓)’, ‘갈대와 기러기(蘆雁)’, ‘고양이와 까치(猫鵲)’ 등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을 발생시킨다’는 원리에 바탕을 둔 일종의 모방 주술행위로, 소망이 담긴 문구를 동음이자(同音異字)의 사물로 모방해 그리고, 그 작품을 곁에 둠으로써 주문처럼 외워 길상을 바라는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 것이다. 제3장 ‘고사(故事)를 담다’는 조선후기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유입된 중국의 고사나 전설을 그린 ‘요지연도’, ‘어변성룡도’, ‘곽분양행락도’ 등을 전시했다. 이는 고사(故事)의 내용을 상징화한 장면을 묘사해 자신의 삶도 이야기 주인공처럼 행복하기를 염원했다. 제4장은 ‘문자를 더하다’에서는 수(壽), 복(福), 강(康), 녕(寧), 만수(萬壽), 무강(無疆), 부귀(富貴), 다남자(多男子), 희(囍) 등 도안화된 문자를 표현한 ‘수복문자도’, ‘백수백복도’ 등을 전시했다. 이는 삶의 바람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당시 사람들의 삶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전시회 개막식은 7월 11일 오후4시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진행된다. 개막식 부대행사로 한국민예미술연구소 허 균 소장의 ‘전통미술의 상징세계’를 주제로 한 ‘특별초청강연회’ 및 한국 전통 무용극 ‘맹진사댁 경사’ 개막축하공연이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시회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련 자세한 사항은 부산박물관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본부 = 신건희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세상을 밝히는 종합 인터넷 신문 >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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