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하고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는 가운데, 잠재적인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택시’로 누리꾼들의 호감을 얻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더불어 1970년대 독재정권에 저항하던 운동권 출신이었다가, 형제지간 같은 유시민 대표와 작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어 승리한 바 있다.

잠룡들 중 한 명으로 보수층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김문수 지사는 연이은 말실수로 인해 누리꾼들에게 비호감 보수 정치인으로 인식되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국의 고전소설 춘향전 이야기를 하면서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를 따먹으려고 한 것”이라는 발언을 해 ‘따먹문수’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은 것이다.

뒤이어 지난 6월 28일 취임1주년을 맞은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여성들은 대체로 활동 폭이 남자보다 좁죠. 그러니까 여성들이 문제가 있는데 밤늦게 연락이 안돼요” 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런 김문수 지사가 택시로 첫번째 호감을 상승하게 된 계기는 에세이를 통해서이다.

김 지사가 직접 택시를 몰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어디로 모실까요?'에서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귀족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에서 친서민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부각시켰다.

또한 tvn의 인기 프로그램인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그동안 보여지지 않았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따뜻한 이미지를 보여 진행자들을 감동하게 했다는 이야기라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에게도 호감을 받고 있다.

특히 외동딸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서 눈시울을 붉혀, 그동안 여성 비하 발언과는 전혀 다른 따뜻한 부성애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대선 출마에 대해 불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없는 김문수 지사는 여권 내에서도 박근혜 전대표에 이어 항상 2위권을 형성하고 있어 대선출마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항상 열어놓고 있다.

시사포커스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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