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다르게 요금이 다르던 사천지역의 시내버스 요금이 통합 사천시 출범 16년만에 단일화된다.

11일 사천시에 따르면 사천시와 사천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삼천포교통이 오는 20일 관내 모든 구간에 동일 요금을 적용하기 위한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협약’을 체결하고, 내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이 체결되면 1회 승차 때 일반인의 경우 현금 1100원, 교통카드 1000원으로 단일화 된다. 중고생은 현금 850원, 교통카드 750원이며, 초등학생은 현금 600원, 카드 550원으로 거리에 관계 없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천시는 지난 1995년 시·군 통합 후부터 ‘거리제 요금 부과 방식’으로 시내버스 요금 체계를 운영해 왔다. 이로 인해 삼천포와 사천지역은 동일 생활권이지만, 지역에 따라 많게는 3000원 이상의 요금 차가 발생하면서 경제적 부담은 물론 지역민들간의 화합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그동안 시민들은 “통합 이후 16년이 지나도록 지역간 차등 요금을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속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천시와 운송업체는 수차례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단일요금제 운영에 따른 운송업체 적자 보전 지원 금액’에 대한 의견 불일치 등의 사유로 좀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16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사천시의회 최용석 산업건설위원장이 시정 질문을 통해 ‘조속한 요금 단일화’를 촉구했고, 사천시가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빨리 시행하겠다고 답하면서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는 급물살을 탔다.

사천시 노영주 교통행정계장은 “단일 요금 운영에 따른 적자 보전은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의 결과에 따라 손실액을 분석해 지급할 방침”이라며 “시내버스 요금단일화 운영과 순환버스 운행으로 여건이 성숙될 경우 시내버스환승제 도입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1월부터 사천읍 일원의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개선해 읍면지역 순환버스를 도입했다. 이는 무료 환승제 도입의 전제조건이어서 시민들의 교통 편의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본부 = 김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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