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97회 전국체전의 개최지가 충청남도 아산시의 최종 결정됨에 따라 마지막까지 대회 유치 대열에 참여했던 포항시는 아쉬운 실패를 하게 됐다.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7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1명의 이사 가운데 16명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2016년 제97회 전국체전 개최지의 최종 결정을 심의했다.
 
의장을 제외한 15명의 이사가 참여한 본선 투표에서는 포항시와 아산시, 충주시가 3차 투표까지 5 : 5 : 5로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초유의 4차 투표에까지 이르게 됐다.
 
4차 투표 결과, 충주(6) : 아산(5) : 포항(4)의 득점으로 포항이 먼저 탈락했고, 5차 투표에서는 충주(8) : 아산(7)을 얻으며 어느 지역도 과반을 이상을 획득하지 못해 사전 실사점수가 높았던 충남 아산시가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시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53만 시민은 물론 300만 도민의 염원을 결집해 최선의 노력을 거두며 막바지 큰 추격을 펼쳤으나 2년여를 넘게 준비해온 충주시와 아산시의 준비기간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특히 전국체전의 경우, 대한체육회가 전국적인 스포츠의 균형발전을 위해 개최지의 지역안배를 고려한 내부 방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해 전국체전은 대구광역시가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2013년은 인천광역시, 2014년은 제주자치도, 2015년은 강릉시가 개최지로 예정돼있다.
 
그러나 최종 결정지로 정해진 아산시가 속한 충청남도의 경우는 지난 2001년 이후, 그리고 충청북도의 경우는 지난 2004년 이후 전국체전을 개최하지 못했다.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체육계 등으로부터 막판 역전의 가능성을 엿보며 사실상 유치단을 진두지휘해온 박승호 포항시장은 “짧은 기간동안 힘을 모아준 공직자들과 53만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비록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그동안 건강도시를 위해 갖춘 여러 스포츠 인프라 등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스포츠 도시로서 면모를 재확인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전국 규모 대회의 유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모 관계자는 “이번 유치 과정에서 포항시가 보여준 열정과 차분하고 일관성 있는 전략은 많은 감명을 줬다”며 “짧은 준비기간과 지역안배 방침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포항이 보여준 모습은 여러 분야에서 완벽했다”고 전했다. 이에 포항시 일부에서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17년 대회 유치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본부 = 박영진 기자 pyj144@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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