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반 이상이 욕설, “애들아, 욕 좀 안 하면 안되겠니?”청소년층, 왜 대화할 때 욕설 쓰나 들어봤더니
[뉴스쉐어 = 윤수연 기자] “야, 이 씨○ 새끼야, 같이 가”, “저 개○○, 왜 재수 없게 지○이야, 빨리 와” 3일, 학교가 파하고 가는 학생들이 북적거리는 하교길에서 들리는 대화의 태반이 비속어이다. 머리가 굵직해진 고등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이어린 중학생들이나 초등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대화라고는 하지만 듣는 어른들 입장에서는 불쾌감이 들기도 하고, 우려가 되기도 한다. 아기를 안고 버스를 탄 한 아기엄마는 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당황하기도 했다고. 돌 지난 딸 아이를 안고 버스에 타자 어느 여고생이 자리를 양보하면서 무의식중에 내뱉은 말 때문이다. “씨○, 아기 ○나 귀엽게 생겼다” 청소년들의 거친 언행에 대한 우려는 하루이틀동안의 일이 아니다. 자신들도 쓰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아이들은 왜 이런 거친 말들을 쓰는 것일까? “그냥 친하니까 하는 말이에요. 아무한테나 그러지는 않고요. 친한 애들끼리 우리는 친하다는 표현으로 그냥 하는 말이에요. 어른들이 듣는 데서는 안하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그냥 하는 말이라서요” 말할 때 왜 욕설을 많이 하냐고 묻자 대답한 중학교 2학년인 한 여중생의 말이다. 이 여학생은 그러면서도 자기는 욕을 잘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래집단에게 자기 자신을 강하게 보여주고 싶어 욕설을 쓰는 경우도 많다. “일상적으로 그냥 대화하면서 욕을 섞어서 하기도 하지만, 허세쩌는 애들이 욕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욕을 안하면 어리숙해보이기도 하고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욕설을 해야 애들도 좀 진지하게 받아주거든요. 욕하지 않으면서 화내면 애들이 더 우습게 여겨요. ” 반 친구들이나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는 싸우는 일도 많아지다 보니 입이 거칠어진 것 같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또래집단과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또래집단과 어울리는 언어생활을 해야 할 때가 많다 보니 비속어를 사용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이 비속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도 또래집단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비속어를 쓰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집에서 어른들이 하는 말을 흉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한 중학교 상담교사는 학생들의 대화에서 욕설이 난무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결국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 문제는 고성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어른들의 언어 사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11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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