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폭풍저그’로 불리는 홍진호가 25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KT롤스터와 폭스와의 프로리그 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수많은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과 더불어 4대 천왕으로 함께 이름을 날렸던 임요한, 박정석, 이윤열도 참석해 참여해 홍진호의 은퇴식에 참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으며, 임요한의 연인 김가현도 동석했다.
또한, e스포츠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가수 박완규가 ‘비밀’을 열창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완규의 참여해 팬들은 탐탁해 하지는 않았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하더라도 KT와 결승전에서 승부를 겨루던 SK텔레콤의 열혈 팬이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일부 안 좋은 시선이 있었지만 박완규는 은퇴식 무대를 통해 “홍 선수는 한 소속팀의 선수라기보다 e스포츠를 좋아하는 모든 팬들의 응원을 받는 선수였다”며 “그가 남긴 모든 플레이를 잊지 않겠다”며 특정 팀의 팬보단 e스포츠의 팬으로 참여했다는 의미의 말을 남겨 다소 따가웠던 시선을 피할 수가 있었다.
▲ 홍진호 선수는 25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KT롤스터와 폭스와의 프로리그 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공식 은퇴식을 가졌고 그의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주 기자
앞서 홍진호는 지난 15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노장 소리를 들으며 지내왔던 프로게이머의 길에서 물러설까 한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으며, “안주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삶이 더 좋기에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한다”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은퇴식을 통해 홍 선수는 그토록 원했던 ‘골든 마우스(스타리그 3회 우승자의 상징)’를 은퇴식에서 수여 받아으며, 2인자라 불리우던 그에겐 운명의 숫자인지 마지막 은퇴경기를 2시 22분에 2세트에 나와 200전의 테라전, 팀 스코어 2-0을 만들며 2와의 상당한 인연임을 증명시켜주기도 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홍진호가 한국에남긴 의의는, 사람들은 2위도 오래하면 기억해준다는 것”, “준우승하기 종목에서는 독보적 2등!”, “은퇴경기 2시 22분에 2세트로 시작해서 경기시간 22분. 마지막까지 레전드로 남는구나. 임요환처럼 2로 넘어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심장 반쪽이 칼로 툭 썰린 것 같습니다. 뭘하시던지 응원하겠습니다”라며 2등의 이미지를 안고 떠난 그였지만, 팬들은 순위와 상관없이 레전드로 남을 그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