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육상스타디움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다가 내년 총선 때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발언을 해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총선에 관해 갖은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런 루머에 대해 ‘지역구 총선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참 차기 대선의 ‘대세론’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 전 대표가 19일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 가운데 내년 총선에 관해 입을 열었다.
7.4 전당대회 이후, 당을 접수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지지율이 최고조에 오른 박근혜 전 대표는 유승민 최고위원과 최경환, 조원진, 이정현 등의 핵심인사와 함께 대구를 방문했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박 전 대표는 다음달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육상스타디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유권자에게 처음부터 약속드린 것이있고 저는 신뢰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밝혀 지역구 출마에 대한 약속을 상기시켰다.
이에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난 1998년 달성군 보궐선거 당시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만 끝나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이라고들 하는데, 박 전 대표는 '지역을 끝까지 지키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 방문중에 일어난 박 전 대표의 갑작스런 지역구 출마 발언에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의아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7.4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 친박계가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박 전 대표가 대선 대신 지역구 총선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종잡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이번 박근혜 전 대표가 꺼낸 지역구 총선출마 선언이 내년 대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