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현재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사실과 조금 다르다’는 신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회창 전대표는 지난 1997년과 2002년, 2차례의 대선 당시 ‘대쪽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선풍적인 대세론을 일으켰으나 결국 두 번 모두 패배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따라서 이회창 전대표의 이번 발언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전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후 패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정치에서 물러나겠다며 정치일선에서 손을 뗐다가 다시 충청권 중심의 자유선진당을 창당하며 보수 야당이라는 정치적 배경을 형성한 바 있다.

지난 5월 자유선진당의 혁신을 위해 당대표까지 사임하며, 정치계에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이회창 전대표는 26일 KBS라디오에서 “그동안 패장이니까 일체 말을 안 했는데, 이건 뭔가 사실과 다른 잘못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유력 후보자의 지지도를 가지고 대세론을 따지는 것은 이르다”며 날카로운 경고를 보냈다.

이회창 전대표의 이번 발언은 다분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대선 주자로서 지지율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충청권을 기반으로 범충청통합에 성공할 수 있다면, 총선에서의 승산은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의원의 대세론은 분명 이회창 전대표의 대세론과 비슷한 부분은 있다. 이회창 전대표가 지적한 것처럼 초심을 잃지 말고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누리꾼이 지적한 것처럼 당시와 지금은 요구하는 시대적인 정신이 달라져있다.

박근혜 의원이 현재의 대세론을 이어나가 내년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팀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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