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3시경 세상이 멈췄다.
빠르게 돌아가던 세상이 한순간의 전력공급중단으로 인해 멈춰버린 것이다. 컴퓨터로 작업하던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고, 음식점 주인들은 냉장고 안 음식들 걱정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전발생 초기에는 내가 있는 건물에만 있는 정전인줄 알았던 사람들은 점차 옆 건물까지도 정전임을 알았고,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움직이던 엘리베이터가 멈춰버린일도 허다했다. 소방서에서는 출동요청이 많았고, 도심 속 사람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전국 정전사태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늦더위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며, “한국전력의 빗나간 전력수요 예측 때문”이라고 원인을 지적했다.
즉, 한전이 충분한 전력량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이번 전국 정전 사태의 원인이 되는 셈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발전소 고장 문제 때문이 아니라 더운 날씨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해 시나리오에따라 전력을 차단했다”며 “오후 8시부터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경부 등 정부당국과 전력거래소, 한전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력공급 안정이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늘의 정전사태로 시민들의 아우성은 넘쳐났지만, 밤새 멈출 줄 모르고 쉼없이 달려온 도시가 오랜만에 쉼을 얻은 것 같았다. 도시가 멈추면서 덕분에 쉼없이 달려온 사람들도 잠깐의 쉼을 얻었다. 가끔 이런 정전도 활력이 된다.
경기서본부 = 박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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